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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악몽 속에 '깡통주택' 속출

2차 부실 모기지 시장 악몽이 현실화되고 있다.

7일 부동산 자료 제공업체 코어로직은 집을 담보로 가계 대출을 받은 사람들 중 38%가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깡통주택' 신세라고 보도했다. 추가 가계 대출을 받지 않은 주택 소유주의 깡통주택 비율은 18%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이들 2차 모기지를 받은 이들의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2차 모기지는 주택 구입 시 받는 일반적인 대출 외에 집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는 것을 뜻한다. 이들 대출의 대부분은 주택시장 호황기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가계대출은 주택 소유주 뿐만 아니라 은행 등 금융기관에도 골칫거리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상업은행에서 제공한 가계대출은 총 9500억 달러로 이 중 75%가 체불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는 최근 미국의 팔리지 않은 주택이 모두 소진되려면 9.2개월이 걸린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양호할 때와 비교하면 50% 정도 길어진 것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깡통주택이 되면 신용카드를 발급받거나 자동차 구입 대출을 받기가 매우 어려워지며, 집을 담보로 한 자영업 대출도 불가능해진다"며 "생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연준에 따르면 주택 소유주들은 주택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4~2006년에 집을 담보로 2조6900억 달러를 대출받았다.

코어로직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크 플레밍은 "주택경기가 좋을 때 쉽게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주택 가격 하락을 뼈저리게 실감하며 지금 더 많은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릿저널은 이날 지난 1분기 전국 주택 소유주의 깡통주택 비율이 22.7%로 2010년 4분기의 23.1%에서 감소했지만 이는 주택압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택경기 회복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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