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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주택경기 침체 악화…불황의 끝은 어디에?

장기 실업 대공황 때보다 더 심각

각종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으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부채질하는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6개월 이상의 장기 실업자 비율은 대공황 때를 넘어섰으며, 집을 담보로 가계 대출을 받은 이들의 34%가 집값보다 대출금이 더 많은 ‘깡통주택’ 소유주 신세가 됐다. 그러나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7일 고유가와 일본 대지진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으로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하반기부터는 성장세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6개월 이상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실업자 비율이 대공황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월 들어 경기 회복세가 한풀 꺾이면서 전체 실업자 수가 140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 중 45.1%인 620만 명이 6개월 이상 새 일터를 구하지 못한 장기 실업자라고 6일 CBS가 보도했다. 이는 대공황 때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실제로 올 들어 개선되는 듯 보였던 실업률은 지난 4월부터 다시 상승하며 장기 실업에 대한 우려를 가중 시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9.8%까지 올라갔던 실업률은 지난 3월 8.8%를 기록,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졌으나 4월부터 두 달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금융위기 이전 평균 실업률은 5.8~6.2% 수준이었다.

특히 장기 실업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진 구직자들이 결국 스스로 일자리 찾기를 포기, 생활고를 겪거나 홈리스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워크소스센터의 한 관계자는 “채용하는 입장에선 6개월, 1~2년씩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구직자의 이력서를 받으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들의 재취업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버냉키 연준 의장은 7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통화금융컨퍼런스에서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느려졌지만 6월 이후 속도를 내면서 고용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 회복세를 북돋우기 위해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정책금리 인상 등의 통화정책 변화는 없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현재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주택시장의 침체를 지적하면서 “사실상 건설 산업의 모든 부문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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