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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나무 뒤에 대형 캔버스…생명을 카메라에 담다

게티 뮤지엄 '나무전' 초청 사진작가 이명호

"게티에서 작품이 전시된다는 것은 예술가들에게는 꿈이지요. 막상 이곳을 직접 방문해 전시된 제 작품 앞에 서니 꿈의 실체를 대한 듯 가슴이 벅차기도 했습니다. "

지난 2월8일부터 게티 뮤지엄에서 선보이고 있는 나무를 주제로 한 전시회 '인 포커스: 더 트리'(In Focus: The Tree)에 7명의 유명 포토그래퍼와 함께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한국의 사진작가 이명호씨가 게티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게티에서 이명호씨를 초청한 것은 그동안 전시회를 통해 이씨의 작품에 대한 관람객들과 평론가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은 데 따른 특별 면담을 위해서다.

게티는 2009년 뉴욕의 유명 화랑 요시 밀로 갤러리를 통해 이명호씨의 작품을 소개받고 나무 사진작품 5점을 구입했으며 이 중 2점을 이번 전시회에 내놓았다.

이번 방문에서 게티의 사진국 큐레이터들과 작품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이명호씨는 "나무를 작품으로 만들기 전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공을 들였는데 게티의 큐레이터들이 제 사진 속에서 살아 숨쉬는 나무의 생명력을 느꼈다고 하니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이명호씨의 사진 작품은 매우 특별하다. 게티에 선보이고 있는 나무를 찍은 사진작품을 예로 들자면 그의 작업은 그저 나무라는 대상에 카메라 앵글을 맞춰 그 나무를 카메라에 옮기는 촬영이 아니다. 그 나무의 생명까지 카메라에 담기 위해 실제 나무의 뒷면에 대형 천을 친 후 그 캔버스와 하나된 나무를 찍는다.

"저의 사진 작업은 그래서 늘 엄청난 노동력이 필요하지요. 사진 촬영 전 나무의 크기에 맞는 대형 캔버스를 짜고 그 캔버스를 실제 나무 뒤에 설치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합니다. 그래서 저의 작업은 프로젝트라고 불리지요."

사진을 전공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사진학을 강의하지만 그에게 가장 중요한 화두는 늘 "예술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여행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보고 듣고 나누며 이 세상의 구석구석을 살핀다. 많은 것과 조우하다보면 그는 문득 문득 예술을 정의할 만한 많은 느낌을 받곤한다.

그가 관심을 갖는 곳은 모든 자연이지만 그 가운데도 나무와 사막 툰드라 초원 등에 집중한다.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침묵 속에 담겨 있을 듯한 이러한 자연 앞에서 그는 늘 참 예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게티에서의 전시를 통해 느낀 것이라면 아티스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외국에 나가 공부하는 것 보다 자신과 예술에 대한 충분한 성찰과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강조하는 이명호씨는 게티 전시를 통해 세상을 향한 자신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기뻐한다.

현재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는 곳은 서울의 성곡미술관 대한항공 서울대 미술관과 게티 뮤지엄을 포함 파리의 에어 프랑스와 에르메스 본사 뉴욕의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등 굵직한 대형 미술관과 기업들이다.

"한인들이 게티에 가셔서 제 사진 작품을 보아주신다면 멀리 서울에서도 제 마음은 무척 기쁠 것입니다."

게티의 나무 전시회는 오는 7월3일까지 계속된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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