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거주지 확대 우편투표 필수…중서부 공관 없는 주 대부분
소도시-서버브 인구 늘어
2010 센서스 분석 결과
최근 연방센서스국이 발표한 2010 센서스 결과 중서부 13개주의 한인 인구는 모두 16만3천21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일리노이 인구 6만1천469명을 제외한 10만1천748명의 한인들은 거주 주가 아닌 타주에서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해야 한다. 물론 이 숫자가 정확한 전체 투표인 숫자는 아니다. 이 중 한국 국적자와 성인들만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센서스 자료에서 드러난 점은 중서부 지역에서 공관이 없는 인디애나와 미주리, 켄터키 주의 한인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 28~37% 가량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한인 인구가 기존의 대도시 중심에서 외곽이나 중소 도시로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봐도 공관이 없는 앨라바마와 노스 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유타, 아칸소, 뉴멕시코, 애리조나 주 등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한인 인구가 1만명 이상 살고 있는 도시는 10년 전 4곳에서 10곳으로, 2만명 이상 주는 15개주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한인 인구 분포가 확대된 상황에서 공관내 투표소를 설치하는 것을 규정하고 있는 현행 선거법으로는 지리적인 요인 때문에 참정권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인 1천217명이 거주하고 있는 켄터키 루이빌에서 시카고까지는 300마일로 차로 5시간이 걸린다.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는 한인 2천162명이 살고 있는데 시카고까지 차로 7시간이 소요되는 400마일 거리다.
시카고 지역에서도 시카고 한인 인구는 줄어든 반면 서버브 인구는 크게 늘었다. 유학생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어바나-샴페인의 경우 3천472명이 살고 있지만 시카고까지는 차로 왕복 6시간이 소요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치권은 최근 미주 지역을 찾아 동포 의견을 수렴하고 선거법 개정시 참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시카고를 방문했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이경재 위원장은 7월중 국회 통과를 목표로 순회투표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순회투표는 투표소를 투표기간내 이동 설치하는 것으로 한인 인구가 많은 주를 묶어서 투표소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우편투표의 경우에는 유권자 등록시 본인 확인이 힘들다는 이유로 당장은 힘들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도 시카고를 방문해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순회투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편투표가 대안이라며 시기적으로 늦다면 대통령 선거부터라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춘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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