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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게스 또 약물사용 의혹

양키스 선수단 묵던 호텔서 공급책 수카트 목격

뉴욕 양키스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5·사진 왼쪽)가 또 약물사용 의혹을 받고 있다. 데일리뉴스는 2일 수년 전 로드리게스에게 약물을 공급했던 유리 수카트(48·사진 오른쪽)가 최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전을 치른 양키스 선수들 숙소에서 목격됐다며 로드리게스의 또 다른 약물사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수카트는 로드리게스의 사촌형으로 지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로드리게스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할 때 성장호르몬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 수카트는 당시 도미니카공화국을 왕래하면서 모처에서 만든 ‘볼리(boli)’라는 은어로 불리는, 스테로이드 성분의 메이저리그 금지약물을 가져와 로드리게스에게 공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로드리게스는 2009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잡지가 약물 사용 사실을 폭로하자 이를 시인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수카트를 ‘약물 공급책’으로 지목했다. 양키스는 이후 수카트가 양키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로커룸과 팀 셔틀 항공기, 리무진 버스 등에 접근하거나 탑승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명 선수인 로드리게스와의 친분관계 또는 개인 트레이너 자격을 내세워 구단 주위를 활보하면서 약물을 공급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던 셈.

이러한 조치에 따라 수카트는 그 동안 양키스 구단과 로드리게스 주위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카트는 요즘 로드리게스가 원정경기를 갈 때 머무는 호텔 주위에 자주 얼굴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키스로서는 수카트가 로드리게스 주위에 출몰하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입장이다. 양키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로커룸이나 셔틀 항공기, 리무진 버스는 구단에 소유권과 관리권이 있기 때문에 수카트의 접근을 금지시킬 수 있지만, 원정전 때 양키스 선수들이 머무는 호텔에 그가 묵거나 로비 등을 배회하는 것을 규제할 방법이 없기 때문.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로드리게스가 이같은 허점을 이용해 수카트를 통해 다시 약물을 공급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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