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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꼽 만큼의 '바닷물 온도 변화' 기상 재앙 부른다

날씨와 생활

사우나에는 건식과 습식이 있다. 공기 중 수분 함량을 기준으로 하면 습식은 수분이 많은 것이고 건식은 수분이 적은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한국이나 일본 만큼 목욕탕 문화가 발달한 곳이 아니다. 그렇다 해도 한인 1세라면 사우나 경험이 없을리 없다. 요즘은 찜질방이라는 형태로 캘리포니아에도 한국화한 사우나가 수입되고 있다. 찜질방이든 정통 사우나든 특히 건식 사우나를 해본 사람이라면 사우나 실의 실내온도가 섭씨로 100도 가까이 올라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100도는 물이 끓는 온도다. 이런 온도에서 사람이 어떻게 한 동안 알몸으로 버틸 수 있을까. 답은 공기 중 수분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공기가 아니라 욕조 안의 물이 100도라고 상상해보라. 그 속에 들어가 목욕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목욕탕의 물은 45~46도만 넘어서도 웬만한 사람들에겐 화상을 입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최근 강력한 토네이도가 미국의 중서부 지방과 남동부 지방 등에 빈발하면서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기상 전문가들이 골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평양에서 '라 니냐'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는 사람들이 있다. 라 니냐나는 그 반대 현상인 엘 니뇨와 함께 기상 이변을 설명하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이다. 보통 사람들로서는 식상할 정도로 자주 언론 등에서 엘 니뇨와 라 니냐가 거론된다.

하지만 기상 현상 가운데 십중팔구는 라 니냐 혹은 엘 니뇨와 어떤 식으로든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도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바다는 지구 기후의 최후의 지배자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엘 니뇨나 라 니냐는 지구에서 가장 큰 태평양 상층부의 특이한 수온 변화 형태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바닷물의 온도 변화는 대기 온도 변화를 사실상 좌지우지한다.

아주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바다는 욕조 안의 물이고 대기는 목욕탕 안을 떠도는 공기 혹은 건식 사우나 실을 채우고 있는 공기라고 할 수 있다. 목욕탕 욕조 안의 물의 온도가 목욕탕 공기의 온도를 지배한다고 보면 틀림 없다는 뜻이다. 사람들이 느끼는 기온은 대기의 온도이다. 건강 상태가 정상인 사람이라면 2~3도만 온도가 변해도 몸으로 이 같은 변화를 느낀다. 라 니냐나 엘 니뇨 때 바닷물의 온도 변화 폭은 섭씨로 0.5도 커봐야 1~2도 정도이다.

누군가는 "겨우 1~2도 갖고 그렇게 호들갑을 떠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엄청난 양의 바닷물의 온도를 1~2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에너지는 대기의 온도를 때에 따라서는 수백도 안팎까지 변화시킬 수 있는 열량과 맞먹는다.

눈꼽 만큼의 바닷물 온도 변화가 엄청난 기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인류는 특히 태평양을 비롯한 대양의 수온 변화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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