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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은 나눔이다

친환경 농법 등 노하우 나누며
'자급자족' 하는 한인들 증가

찌릿찌릿 할 정도로 진한 맛
직접 키운 채소 '끝내줘요'


자기가 먹을 것은 자신이 키운다는 이른바 '자급자족'을 하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이런 경향을 방증하는 것이 오렌지 카운티의 '텃밭 클럽'이다. '가주 생협'의 김윤희 대표의 주도로 만들어진 이 클럽을 방문해보니 한인들의 텃밭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제가 키운 치커리랑 러시안 케일이에요. 완전히 유기농으로 키웠으니 가지고 갈 분은 가지고 가세요." 채소가 가득 담긴 검은 비닐백이 등장하자 회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채소를 집어 들었다.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모여서 가장 많이 하는 것은 '나눔'이었다. 직접 키운 채소부터 유용미생물로 만든 천연비료 친환경 농법을 위한 지렁이 블루베리와 토마토 등의 씨앗 채소를 잘 키우는 노하우 등을 나누고 있었다.

한 쪽에서는 텃밭을 만들 때 어떻게 만드는 것이 좋은지 열띤 논쟁 또한 벌어졌다.

김대표는 "올해 초 '뒷마당에서 채소 가꾸기'라는 강좌를 열었는데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작년에는 100명 규모였기 때문에 폭발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보고 사람들이 텃밭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아서 텃밭클럽을 만들게 되었다"고 클럽의 설립취지를 밝혔다. 1차 모임에서 12명이었던 회원은 2차 모임에서 30여명으로 늘었다. 클럽에 주로 참여하는 연령대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남녀성비는 반반이었다.

이렇게 텃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건강이다. 텃밭 클럽의 회원인 김일심씨는 "건강이 안 좋아져서 직접 채소를 키워 먹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직접 키워서 먹으면 키우는 과정을 알기에 안심할 수 있다. 직접 키워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알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라며 직접 키운 채소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텃밭에 푹 빠진 그녀는 토런스 지역에도 텃밭 클럽을 만들 예정이다.

텃밭을 가꿈으로 마음이 안정되는 효과 또한 누릴 수 있다. 풀러턴에서 열린 텃밭 클럽을 위해 집을 개방한 회원 알렉스 김씨는 20여종이 넘는 채소를 키워 본 텃밭 전문가다. 현재는 마당에 근대와 마늘을 비롯한 10여종의 채소를 기르고 있다.

알렉스 김씨는 "텃밭을 가꾸다 보면 정신적인 치료가 되는 것 같다. 채소를 기르면 마음이 푸근해진다"라며 텃밭 가꾸기가 명상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키운 홍당무가 "찌릿찌릿 할"정도로 맛이 진하고 좋다며 텃밭 가꾸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더해 텃밭 가꾸기는 개인적인 즐거움을 넘어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알렉스 김씨는 자신의 집의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는 일종의 '생태계'를 갖추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김씨는 빗물을 모으는 장치를 설치해 빗물을 모았다가 텃밭을 가꾸는데 사용한다. 텃밭에서 나온 채소를 먹으며 음식 찌꺼기는 빗물과 함께 삭혀서 천연 퇴비를 만든다.

친환경적인 순환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김씨는 "텃밭 가꾸기를 하고 나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차 또한 친환경적인 하이브리드카로 바꿨다. 집안의 난방도 태양열 패널을 이용해서 한다. 이 모든 게 텃밭 가꾸기가 계기로 시작하게 된 것이다"라며 텃밭 가꾸기 또한 환경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가주생협 (714)773-4984 www.gocoop.org

조원희 인턴기자 whc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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