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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론] 내 것이면 무조건 좋다(?)

오명호/HSC 대표

자신이 직접 만든 것에 대한 애착이 높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이 IKEA에서 산 책상을 조립했건 자신이 낸 아이디어를 기업이 채택했건 간에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에 대한 집착은 매우 크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이 만든 아이디어가 최초에는 기업 제품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렸는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세대가 바뀌고 새로운 취향을 가진 소비자 세대가 출현하는 것이 세상사 즉 기업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환경이기에 성공으로 이끌었든 신화가 오히려 기업 경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경영학에서 흔히 말하는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지닌 신념, 언어, 그리고 업무 프로세스와 그 결과 나타난 제품을 중심으로 기업문화가 형성된다고 학자들은 정의한다. 즉 개인이 개인의 특성에 따라 남과 차별화되듯이 기업도 경영자와 종업원들이 공유하는 가치에 따라 기업문화가 각기 다르다는 얘기다.

이 기업문화의 차이가 ‘경쟁에서 살아 남거나 실패하는 보이지 않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사례가 있다. 지금 일본 업체에서 그 사례를 한 번 찾아보자. 2차 대전 후 영원히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보이든 일본 전자업계의 대명사 소니가 이제는 침몰하고 있다.

그 동안 트랜지스터 라디오, 워크맨, 아날로그 시대 TV대명사였던 트리니트론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든 소니가 32억 달러의 적자를 보였다는 보도다. 물론 지난 3월 일본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타격은 많이 입었으리라 예상은 했지만 말이다.

그 동안 삼성전자, LG 등 한국 업체의 대대적인 기술혁신과 빠른 의사결정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 일본의 신화를 무력화 시켰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이에 설상가상 스티브 잡스의 애플 등장과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 등장으로 소니는 이제 '이빨 빠진 늙은 호랑이'로 전락해 버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한마디로 결론을 내리면, “내 것이 최고다”라는 소니 스스로 만든 성공신화에 집착하고 편협한 내부직원의 의사만을 수용하는 기업문화에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소니의 최고 경영자가 된 하워드 스트링거의 말을 빌려 보아도 이는 명약관화하다. 즉 소니의 엔지니어들은 “내 것이 최고다”라는 집착으로 인해 상당한 손해를 입었다는 그의 말이다.

사실 소니는 지나치게 자신이 최고다라는 신념의 울타리에 갇혀, 스티브 잡스의 아이팟이나 빌 게이츠의 X-박스 같은 차세대 제품을 개발 상품화 하지 못했다. 이는 대중화된 메모리 기기들과 호환성이 없는 디지털 카메라를 만든 카메라 회사들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소니는 플랫 TV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더블스코어로 밀리는 수모를 겪고 있으며, MP3는 만들지도 못했다. 또한 소니가 만든 아이패드, 갤럭시탭과 같은 제품이 있다고 들어 본적이 있는가. 무선통신분야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손잡고 만든 소니 에릭슨이 겨우 모바일 폰 시장에서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성공 신화는 오래가지 못한다.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 연구소에서 창조해낸 아이디어를 상품화 시켜 세계적인 기업으로 애플을 키웠다. 이와 같이 외부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하는 회사의 기업 문화는 ‘내 것이 최고”라는 소니와 기업문화가 아주 다르다.

한국의 기업들은 지금 일본의 틈새를 비집고 약진을 하고 있지만 우리가 쏜 성공신화가 언제나 소니처럼 실패의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금 내부에 정착시킨 제도 예를 들면 핵심성과지표를 나타내는 KPI도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의 변화를 읽어 내고 고객의 욕구를 정확히 반영해야 롱런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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