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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로 복음전파·사람 낚는 천사들의 손길

LA 나성순복음교회 '무료 미용학교'

10년째 이·미용학교 운영
20~70대까지 1:1개인지도
노숙자·장애인 위한 봉사도


교회에서는 교인들에게 '사람 낚는 어부'가 되라고 가르친다. 비기독교인들에게 신앙을 전하는 전도의 사명에 힘쓰라는 뜻이다.

LA의 나성순복음교회(담임목사 진유철)는 '고기 잡는 법'을 교육하는 전문 교회다. 이 교회는 10년째 이.미용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무료로 미용기술을 가르쳐 생업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전도의 도구로 활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기술로 '고기'와 '사람'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비법을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2002년 5월 문을 연 이래 250여명의 한인들이 미용 기술을 배워갔다.

수강료를 내지 않는 무료 학교지만 강의 수준은 일반 미용학교 못지 않다. 매주 주일 2시간씩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이론과 실기를 꼼꼼히 가르친다. 매주 다른 주제를 놓고 30분간 강사들이 시범을 보인 뒤 나머지 시간을 1:1 개인지도 형태로 실습을 한다. 강의 내용은 헤어컷과 펌 스타일 만들기 등 실질적인 교육에 집중된다.



교육 과정의 탄탄함 못지 않게 이 학교의 강사진도 최고 실력을 자랑한다. 김인태 김진 제이 리 최영자 홍 모 집사까지 강사 5명의 평균 경력은 18년이다. 특히 김인태 집사와 김진 집사는 LA한인타운내 유명 헤어샵 원장이다. 각각 '가새클럽'과 '헤어-투-토우'를 운영하고 있다.

강사진의 수장은 이미용학교를 설립해 지금까지 운영해온 김인태 집사다.

"한번도 광고를 한 적이 없는데 무료로 미용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고 있어요. 보통 25명 정원에 2~3배 지원자가 몰려요. 그래서 지원자들을 인터뷰해서 배우겠다는 의지가 강한 분들만 뽑아서 가르치고 있죠."

수강생들은 20대부터 70대까지 남녀 가리지 않고 다양하다. 수강생의 20%는 학교를 졸업한 뒤 라이선스를 따서 미용사로 전업한다. 초보도 있지만 현직 미용사들도 한수 배우겠다고 찾아온다.

이 교회에서는 매월 첫째주 토요일 오전 7시 부터 2시간 동안 다운타운의 노숙자들의 머리를 이발해 준다. 이.미용학교 강사와 학생들이 일명 '가위 든 전도사'로 변신하는 때다.

"보통 10명이서 하루 70명 정도 이발을 해주고 와요. 1인당 평균 7명 꼴인데 이제 갓 배우기 시작한 분들은 행사 마치고 나면 가위 잡을 힘도 없다고들 하세요. 하지만 보람도 크죠."

이미용학교에서 최종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미용으로 전도하는 방법이다. 이들은 사람의 마음도 손질하도록 교육받는다. 상처받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보듬어 마음이 열리면 복음을 전한다.

이 교회의 나눔의 샘물은 퍼도 퍼도 마르지 않는다. 받은 혜택을 더 어려운 누군가에게 다시 돌려주는 나눔의 선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의:(323)913-4499 나성순복음교회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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