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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이 우러러 보는 우러러 킴 겸손한 가위 전도사 되자 다짐"

이·미용학교 설립 김인태 집사

"안녕하세요. '우러러 킴'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쓰는 또 다른 이름이 '우러러 김'이란다.

나성순복음교회 이미용학교의 설립자인 김인태 집사(사진)는 본명보다 우러러 김이라는 독특한 닉네임으로 미용업계에서 유명하다.

별명은 그의 첫 직장과 관련이 있다.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그는 적성에 맞지 않아 1년 반만에 사표를 냈다. 대신 미용을 선택했다. "탄탄한 직장 때려치고 명동 한 미용실에서 시다(미용보조) 생활을 하니까 은행 다닐 때 동료들이 '너 우러러 봐야겠다'하고 놀려댔죠. 그게 별명의 근원이었어요."

그런데 정말 우러러 볼 일이 생겼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그는 미용 시작 4년만인 86년 아시아 미용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덜컥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때 한국의 한 일간지가 그의 우승 소식을 전하면서 '우러러 킴'이라는 닉네임을 붙였다. "그 날부터 다들 저만 보면 우러러 킴이라고 하데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전국적으로 우러러 킴이 된거죠."

별명만큼이나 그가 교회에 나가게 된 사연도 영화 같다. 교회라면 진저리를 치던 그에게 2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87년 홍콩에서 북한 상선에 납북될 뻔한 위기를 넘겼고 몇 년 뒤에는 얼음낚시를 갔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져서 꼼짝없이 죽을 뻔 했었죠."

연이어 터진 사고 앞에서 그는 180도 다른 사람이 됐다. 아내를 따라 교회에 나갔고 가진 재능을 봉사에 쓰자고 다짐했다. 2002년 LA로 이민 온 뒤에도 그 다짐은 계속됐다. 무료로 미용기술을 전수해주고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머리와 마음을 함께 다듬어주고 있다.

그는 미용이 최고의 전도 도구라고 믿는다.

"처음 본 사람의 머리를 만질 수 있는 직업은 아마 목사님하고 미용사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미용사는 오히려 목사님보다 전도하기가 쉬워요. 머리하는 30~40분간 손님들은 꼼짝없이 제 말을 들어야 하거든요."

그 노하우 덕분에 나성순복음교회에서 10년 연속 전도왕을 차지했다.

전도의 달인에 산전수전 다 겪어본 30년차 헤어디자이너에게도 화나게 하는 손님이 있을까 싶었다. "의자에 앉자마자 부터 끝날 때까지 일일히 지시하는 손님이 제일 꼴불견이죠. 미용사들은 오히려 '믿을께요. 알아서 잘라주세요'하는 손님을 더 신경써서 자르거든요."

그는 앞으로도 계속 우러러 김이고 싶다. 남이 나를 우러러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픈 이들을 우러러 보는 겸손한 가위 전도사가 되자 거듭 다짐한다.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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