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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더블딥 오나

대도시 집값 계속 하락…8년래 최저 수준

주택시장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발표된 미국 20개 대도시 지역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이들 지역의 주택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3.6% 하락, 2003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주택가격 지수도 1년 전에 비해 5.1% 하락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현재의 가격은 주택시장이 호황을 이뤘을 때인 5년 전보다 32.7% 떨어진 상태다.

S&P 대변인 데이빗 블리처는 "주택 가격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이번 보고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택시장 더블딥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 셈"이라고 말했다.

뉴욕 메트로 지역 1가구 주택 평균 가격은 최고가를 기록한 2006년 6월 이후 24% 하락했다.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9년 전의 뉴욕 지역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주택 압류로 집값이 모기지 금액보다 낮은 깡통주택이 늘어난 데다, 집값 감당 능력이 없어 자발적으로 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이들이 늘면서 주택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주택 압류 물량이 계속 시장을 압박하면서 주택 건설 경기도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중 주택착공 실적은 52만3000가구로 전달에 비해 10.6% 감소했다. 향후 주택경기를 보여주는 신축 허가건수도 4월 중 55만1000가구로 한 달 전에 비해 4% 감소, 시장 전문가들의 추정치인 58만∼59만 가구를 밑돌았다.

주택시장 분석가인 팻 뉴포트는 "심지어는 텍사스처럼 급성장하는 주에서도 주택 착공이 저조한 이유는 기존 주택들이 제값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희숙 기자 hs_ny@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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