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총연 새 회장에 김재권씨
경쟁후보 불복 … 불공정 시비로 파행
이날 총회에서는 김재권(왼쪽 사진) 미주총연 이사장이 차기 회장에 당선됐으나 경쟁 후보 측의 투표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로 행사가 파행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미주총연은 미국에 거주하는 250만 한인 동포를 명목상 대표하는 단체로서 미국 내 168개 한인회의 전·현직 한인회장 2300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날 시카고 북서교외에 소재한 노스브룩 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주총연 23차 총회 및 24대 회장 선거에는 한인회가 없는 미시시피, 노스다코다, 사우스다코다 주를 제외한
미 전역 47개 주에서 400여 명의 회원이 참석, 오전에는 정기 총회를 오후에는 선거를 진행했다.
올 7월부터 2년 임기가 시작되는 신임 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는 애리조나주 한인회장을 거쳐 한인회 서남부연합회장을 지낸 김재권(64) 총연 이사장과 조지아주 오거스타 한인회장을 거쳐 한인회 동남부연합회장을 지낸 유진철(57·오른쪽) 총연 부회장이 출마했다.
두 후보는 수개월에 걸쳐 각 지역의 한인회를 돌며 활발한 유세 활동을 벌였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내년 4월 첫 실시되는 재외국민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에는 여느 때보다도 높은 관심이 집중됐다.
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자 등록을 한 회원 수는 1133명. 이 가운데 134명이 현장에서 투표했고 802명은 우편을 통해 투표권을 행사했다.
개표 결과 김 후보는 현장투표 51표와 우편투표 465표를, 유 후보는 현장투표 83표와 우편투표 328표를 각각 얻어 총 득표수 516표 대 411표로 김 후보가 회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총연 선거관리위원장이 김 후보의 당선을 발표하고 당선증을 전달한 직후 유 후보 진영이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유 후보 측이 제기한 문제는 유권자가 8명뿐인 지역에서 투표용지 33장이 발송돼 오는 등 우편투표 발송지와 유권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로 인해 언성 높인 항의가 제기되고 행사장 안팎에서 소란이 일면서 급기야 호텔 측 의 신고로 지역 경찰들이 두 차례나 출동하는 사태마저 발생했다.
두 진영은 선관위 측과 오랜 논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타협점을 찾지는 못했다. 일부 회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투표용지에 일련번호가 없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한원섭 선관위원장은 “모든 선거 절차는 두 후보 진영의 합의 아래 진행됐다”면서 “양측은 비밀선거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우편투표 주소지를 확인하지 않았고 투표 결과가 20표 이상 차이가 나지 않으면 재검표를 하지 않기로 사전에 이미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용지에 이상이 있는지는 확인하겠지만 당선증이 전달된 이상 김 후보의 당선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미주총연 김길영 부회장은 “남문기 현 회장이 두 후보의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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