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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왕실, 동화같은 이야기…왕족들이 평민과 결혼하는 까닭은

지난달 29일 영국에서 '세기의 결혼식'이 열렸다. 윌리엄 영국 왕자의 결혼식다. 왕자와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약혼녀 마차 퍼레이드 궁전 발코니에서 첫 키스…. 동화 같은 이들의 결혼식을 20억 세계인이 TV 등으로 지켜봤다. 21세기인 지금 세계에는 영국 외에도 왕이나 여왕이 있는 나라가 많다. 동화 같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지구촌 군주들의 삶과 왕실을 들여다 보았다.

노르웨이의 하랄드 5세
최초로 평민 아내 맞아…아들은 미혼모와 동거


하랄드 5세(74)는 왕세자 시절이던 68년 31세 동갑내기 평민인 소냐 하랄드센과 결혼했다. 노르웨이에서 평민이 왕세자비가 된 건 처음이었다. 평민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왕에게 왕세자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 여자가 아니라면 평생 독신으로 살겠습니다." 왕세자는 당시 유일한 직계 계승자였다. 왕의 마음이 움직였다. 국민도 첫 평민 출신 왕세자비를 반겼다. 왕족의 연애결혼이 드문 시절 이들은 새로운 전통을 만들었다. 하랄드 5세 국왕은 소냐 왕비와의 사이에서 딸과 아들을 하나씩 뒀다.
모두 평민과 결혼했다. 아들 호콘 왕세자는 미혼모와 혼전 동거 끝에 결혼했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마약상과 동거해 아들을 둔 이로 결혼 당시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왕실 폐지론까지 대두했다. 하지만 하랄드 5세는 아들의 사랑을 지켜줬다. 결혼 뒤 이런 논란은 깨끗하게 사라졌다. 사랑하는 두 남녀의 신념 있는 결합이라고 본 사람이 많아진 것이다. 국왕은 이후 발간한 자서전에서 아들 부부의 혼전 동거를 허락했다는 사실을 고백해 국민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호콘 왕세자는 결혼해 아들과 딸을 하나씩 낳았다. 왕세자비가 혼전에 낳은 아들도 왕위계승권은 없지만 이들과 가족이 되었다.
리히텐슈타인의 한스아담 2세
금융업이 핵심 산업…'돈세탁' 오명도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끼인 인구 2만5000명의 리히텐슈타인 공국. 89년 즉위한 한스아담 2세(66)가 군주다. 2004년부터 알로이스(43) 왕세자가 대공 지위를 물려받았지만 실질적인 국가원수 지위는 한스아담 2세에게 있다. 왕족의 모국어는 독일어지만 영어와 프랑스어.이탈리아어를 기본적으로 한다. 작은 나라 군주가 사는 법이다. 리히텐슈타인 국민은 납세 의무가 없다. 왕실이 사업을 해 번 돈으로 국가 예산을 충당하기 때문이다. 알로이스 대공은 국민이 자신의 뜻에 거슬리는 결의라도 하면 "오스트리아로 이주하겠다" "빌 게이츠에게 나라를 팔아버리겠다"는 협박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
리히텐슈타인은 알프스산맥 한복판의 산악국가로 금융업이 핵심 산업이다. 세금을 내지 않으려는 전 세계 부자들의 재산을 맡아 숨겨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히텐슈타인의 LGT라는 은행은 사실상 한스아담 2세의 개인 소유다. 원래 왕실 재산을 보관하고 불리는 가족 은행이었는데 돈을 숨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아예 사업 방향을 '돈세탁'으로 튼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한스아담 2세의 개인 재산은 50억 달러. 세계 군주 가운데 6위 유럽 군주 가운데는 가장 부자다.
스웨덴의 카를 구스타프 16세
실비아 왕비는 통역사 출신…뮌헨올림픽서 만나

카를 구스타프 16세(65)는 매년 노벨상 시상식을 주재한다. 덕분에 얼굴이 많이 알려져 있다. 포르셰911을 여러 대 갖고 있는 포르셰 매니어다. 그는 실비아 왕비와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만났다. 왕자와 통역사로서다. 왕비는 어머니가 브라질 아버지가 독일 출신이다. 76년 결혼했다.
왕비의 아버지는 평민 사업가로 왕가와 평민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물에 관심이 많은 환경주의자다. 매년 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거나 물과 관련된 연구활동을 많이 한 개인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스톡홀름 워터 프라이즈 수상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매년 수상자에게 직접 시상한다. 국왕에겐 난독증(글자를 잘 읽지 못하는 증세)이 있다.
지난해 가수이자 성인용 화보집 모델인 카밀라 헤넨마르크와 불륜을 저질렀으며 지인들과 불법 스트립 클럽에서 파티를 벌이는 스캔들을 만들기도 했다.
모나코의 알베르 2세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여배우와 숱한 염문

모나코의 군주 알베르 2세(53)는 할리우드 여배우 그레이스 켈리의 아들이다. 그는 극지방 탐험에 관심이 많다. 2006년 4월 북극점을 정복해 국가 원수로는 처음으로 북극을 탐험한 인물이 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14억 달러로 세계 왕족 가운데 9위다. 재산은 주로 부동산 앤티크 자동차 고가 우표에 집중돼 있다. 카지노 등 국영기업 지분도 적지 않다. 모두 700년간 모나코 대공 자리를 유지해 온 그리말디 가문의 재산이다. 아직 미혼인 그는 바람둥이로 유명하다.
배우 브룩 실즈 모델 클라우디아 시퍼 등 세계 유명 모델이나 여배우들과 염문을 뿌렸다. 최근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수영선수 샤를렌 위트스톡과 교제하고 있다.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는 둘 있다. 모나코에 관광 온 미국 여성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재스민(19)과 아프리카 토고 출신의 에어프랑스 승무원과의 사이에서 얻은 아들 알렉상드르(8)가 있다.
이들은 정식 혼인을 통해 태어나지 않아 왕위 계승권이 없다. 왕위 계승 서열 1위는 알베르 2세의 누이인 카롤린 공주 2위는 카롤린 공주의 장남인 안드레아 카시라기다.
브루나이의 술탄 하지 하사날 볼키아
세계 2번째 부자 군주…고급차 수집광

술탄 하지 하사날 볼키아(65) 브루나이 국왕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군주다. 2009년 포브스의 왕족 재산 순위에서 태국 푸미폰 국왕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재산 액수는 200억 달러다.
그는 자동차와 비행기에 관심이 많다. 2009년 10월 영국 데일리 미러는 볼키아 국왕의 자동차 수집 목록을 공개했다. 531대의 메르세데스 벤츠 367대의 페라리 362대의 벤틀리 185대의 BMW 177대의 재규어 160대의 포르셰 130대의 롤스로이스 그리고 20대의 람보르기니가 포함돼 있다.
그는 금박 입힌 고급 가구로 장식한 보잉 747-400기도 보유하고 있다. 누룰 이만 섬에 있는 그의 관저는 1788개의 방과 257개의 욕실을 갖춘 초호화 저택이다.
어떠한 법에 구애도 받지 않는 절대군주인 그는 40만 명의 국민에게 무상교육과 무상 의료 혜택을 준다. 이런 씀씀이가 가능한 건 석유 덕분이다. 석유 수입이 왕실과 국가 수입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브루나이에선 개인도 기업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단 석유는 모두 국왕 차지다. 지난해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1238달러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매장된 석유가 고갈돼 감에 따라 왕실과 국왕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10년 내에 이 나라의 석유가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볼키아 국왕은 석유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방법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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