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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사라진 길 끝에서

김영교/노산문학상 수상

어두워지고 있었다

창 밖에는 비
뜨거운 가슴에는 시
고즈넉한 밤

천지가 내려앉는 비(悲)소식
쓰나미 참사 리비아의 전쟁
극으로 치닫는 지구촌의 아비규환

사라진 별 녹원의 천사*
늙고 병들면 누구나 부평초
생멸의 길
이 밤, 시 한 줄 난산하고 있는 산모 여기에
인정사정없는 싹쓸이
거대한 힘
불보다 더 무서운 저 부드러운 칼이여
이참에 잘라내라 그 뿌리를

공평한 폐허 그 완벽한 몰수
불임의 땅은 씨앗 한톨 품으려 몸부림

하늘 껍질이 벗겨지고 있다
사라진 마을 위로
없어진 길 위로
구름 뒤에 있는 창세전 그 여전한 햇빛.

*리즈 테일러 12살 때 영화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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