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 속 실망…우리의 꿈 반쪽만 이뤘다
[윌셔+호바트 '커뮤니티 센터' 프로젝트
한인단체들 긴급회의
27일 LA커뮤니티재개발국(CRA/LA)이 LA한인타운 윌셔와 호바트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는 결정에 한인 커뮤니티는 커뮤니티센터가 생기게 된 것은 성과로 받아들이면서도 커뮤니티와 CRA간 합의됐던 내용이 바뀐데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다.
12개 한인 단체로 구성된 코리아타운아트&커뮤니티센터(K-ARC.회장 이창엽)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CRA와 이 부지 소유주인 신영간의 매매 거래 합의와 함께 발표된 해당 부지의 개발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
K-ARC는 커뮤니티센터 건립과 공원 조성을 위해 CRA가 윌셔와 호바트 부지를 매입하기로 결정하고 신영과 합의한 것에는 일단 안도했다. 커뮤니티센터 및 공원 프로젝트는 CRA가 제시한 매입가격이 공개되면서 민간 개발업체 3~4곳이 입찰에 뛰어들어 난관에 부딪혔었다. 하지만 지난 20일을 전후로 개인 개발업체들이 매입을 포기하면서 CRA와 신영간의 매매 협상이 급물살을 탔고 24일부터 3일에 걸친 협상 끝에 26일 밤 최종 합의에 이르렀다.
이런 와중 K-ARC는 24일 CRA측과 회의를 갖고 커뮤니티의 의견을 전달하고 CRA가 이에 따를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27일 공개된 개발 내용은 이날 약속 합의된 것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K-ARC는 무엇보다 ▶협상 과정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제외되고 한인 커뮤니티의 의견이 배제됐다 ▶CRA와 타운을 관할하는 허브 웨슨 10지구 시의원 측이 한인 커뮤니티와의 약속 및 합의를 어겼다 ▶CRA와 웨슨 시의원 측이 한인 커뮤니티의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ARC는 "배신감과 실망감이 크다"며 "부지 남쪽에 공원 북쪽에 커뮤니티센터를 만들기로 합의했는데 남쪽 공원 안에 커뮤니티센터를 넣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전혀 논의되지 않았던 박물관이 커뮤니티센터 건물 안에 들어오게 되면 공원-커뮤니티센터-박물관 모두 규모가 작아지고 각각의 프로젝트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K-ARC는 이번 웨슨 시의원 사무실의 개발 내용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웨슨 시의원 CRA 책임자 나머지 부지 절반을 구입하는 데이비드 이-단 행키 대표 등에게 미팅을 갖고 합의 서류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K-ARC는 ▶명확한 매매 합의 내용과 과정을 파악한 후 한인 커뮤니티 입장을 밝히겠다는 방침이다.
이재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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