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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를 읽고] '안식일교회와 종말론은 무관'

신우균/새크라멘토

얼마전 중앙일보에 게재된 '심판의 날'이라는 글을 읽고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그 글에는 "안식일 교회가 예수재림을 예고했으나 예언이 빗나갔다"라는 내용이 있어 시한부 종말론을 믿었던 교단이라는 인상을 주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역 한 교회의 담임목사도 최근 주일예배에서 '안식일 교회가 시한부 종말론을 믿었기 때문에 이단이다'라는 설교를 했다.

안식일 교회에서 목회를 했던 필자는 안식일 교회가 언제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했느냐고 묻고 싶다. 그렇게 주장한 근거는 무엇인가. 한 교회의 역사가 왜곡되고 폄하돼서는 안 된다.

뉴욕주에 살던 윌리엄 밀러라는 농부가 개인적으로 성경을 깊이 연구하던 중에 1843년과 1844년에 예수재림의 확신을 갖게 됐다. 그의 강의는 초교파적인 재림운동이 되어 당시 각 교단의 200여명의 목사와 5만명의 평신도가 이에 동참했다. 후에 밀러는 목사 인준을 받게 됐다. 그러나 밀러 목사가 시한부로 정한 날에 예수는 오지 않았고 대다수 추종자들은 신앙을 버리고 떠났다.

이때에 안식일 교회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안식일 교회가 재림의 시간을 정했겠는가. 안식일 교단이 생긴 이래 재림의 날을 시한부로 정한 일은 없다. 다만 밀러 목사가 정한 재림의 때가 불발로 끝나자 이 재림운동에 실망한 분들 중에 밤을 새가며 성경을 연구한 분들이 성경의 안식일이 주일 중 일곱째 날 오늘날의 토요일임을 깨닫고 1860년에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라는 명칭을 채택해 전도하기 시작했다.

150여년이 지난 오늘날 안식일 교회는 대표적인 지구촌 교회로 성장했다. 안식일 교회가 재림의 날을 정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밝혀두고 싶다.

신우균.새크라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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