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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한인타운·맛 기행…'한류'는 계속 뻗어간다] "한국가요 최고" 17개팀 30여 타인종 열창

미국판 위대한 탄생
'제1회 K-pop' 경연

미국땅의 한류 열풍이 노래로 울려퍼졌다.

27일 밤 LA다운타운 콜번스쿨 지퍼 콘서트홀에는 타인종들이 혼을 다해 부르는 한국 가요가 200여명의 청중을 사로잡았다. LA의 상징 다운타운 한복판서 한국 가요가 2시간 넘게 울려 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르도 트로트에서 가요 아이돌의 댄스 곡 등 다양했다.

10살 난 파란 눈의 백인 꼬마 아이는 성악가 조수미의 '나가거든(명성황후 OST)'을 열창했고 20살 일리노이 주 여대생은 윤하의 '라라라'를 직접 기타 연주까지 하며 소화했다.

17개팀 30여 명의 참가자는 이날 미국판 '위대한 탄생'이라고 불리는 '제1회 한국 대중가요(K-pop) 경연대회'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 실력과 춤 솜씨를 한껏 뽐냈다. 이들은 지난 14일 100명 넘게 참가한 예선전을 통과한 실력파다. 'K-pop이 최고'라고 입을 모으는 참가자들은 한국 가요를 통해 자연스레 한국어도 배우고 한국 문화와 역사도 배웠다. 한국 가요왕에 도전한 그들의 K-pop 사랑을 들어본다.



# "김범수는 제 아이돌이에요."
매일 김치만 먹어도 좋겠다는 대프니 페레이로의 애창곡은 김범수의 '하루'. 호소력 짙은 그의 목소리와 찢어진(?) 눈매에 홀딱 반했단다. 최근엔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 푹 빠졌다. 페레이로의 꿈은 김범수와 같은 라이브형 가수가 되는 것. 한국에서의 데뷔는 그의 오랜 바람이다. "어디에 가든 김범수 노래는 꼭 들어요. 가슴이 찌릿찌릿하죠"라며 한국말로 "한류를 소개해준 우리 사랑하는 어머님 감사해요."라고 외쳤다.

# "진짜 중요한 건 느낌이죠."
할리우드 영화 '닌자어쌔신'을 본 후 비와 사랑에 빠졌다는 에이프릴 잭슨(22). 사랑을 고백하듯 부른 비의 '러브스토리'는 감미롭기까지 하다. 잭슨은 빠르면 오는 7월 ESL 교사로 한국을 방문한다. 한류의 본거지 서울을 직접 느끼고 싶어서다. 잭슨은 "비를 만난 뒤 내 삶은 완전히 변했어요. 신세계에 사는 것 같아요"라며 "레이니즘 앨범은 제가 처음으로 산 한국CD에요"라고 말했다.

# "한류는 중독성 있다."
로렌스 용은 한류에 빠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좋은 걸 어떡하죠?"라고 되물었다. 로렌스가 야심차게 준비한 곡은 태양의 '나만 바라봐'.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단다. 그는 "한류를 몰랐다면 지금 내 인생은 무료함 그 자체일 것이다"라며 "노래가 좋으니 한국말 소리가 좋고 음식이 맛있으니 그걸 만든 한국인도 좋아진다. 중독이 확실하다"라고 자신했다.

# "가사에서 전율이 느껴져요."
키위 프랜시스코(19)는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 메들리를 선보였다. '현빈앓이'다. 밖에 나가 "한국말 발음이 너무 좋아요"라는 말을 듣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란다. 최근엔 떡볶이와 김치전 만드는 법을 배웠다. 한국 노래는 가사가 '짱'이라는 프랜시스코는 "팝송은 의미 없는 가사가 많지만 한국 노래 가사는 섬세하고 깊다"며 "영어로는 표현 못할 감정이 한국말로는 가능한 게 신기할 따름이다"라고 말했다.

# "한국 사랑은 무조건이야."
인도네시아 출신인 히엔란 루스난토씨는 '무조건'을 불렀다. 회사 회식 때 분위기를 띄우며 불렀던 노래다. 한국 회사에서 일하는 그는 "사장님과 불화요? 무조건 한 곡이면 끝나요"라며 웃는다. 한류에 빠진지는 벌써 3년째. 회사 업무에 도움이 될까 배웠던 한국말은 이제 그의 자랑거리가 됐다. 그는 한국에 대해 "한국 음식도 노래도 모두 핫(HOT)해요. 사람도 그렇고요(웃음). 계속 찾을 수밖에 없는 매력이죠"라고 정의했다.
박상우.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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