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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맥주 마시고 고기 굽고…오바마 '소프트 외교' 빛났다

방문국 주민과 적극 소통
새 외교방침 직접 실천
4대조 외가 고향마을선
15분간 시민에 사인해줘

"나는 머니걸(아일랜드의 조그만 마을)의 오바마입니다. 잃어버린 아포스트로피(')를 찾으러 고향에 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3일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그린대학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자 2만5000여 명의 참석자는 환호했다. 자신의 이름에 원래 아포스트로피(O'bama)가 있었다는 농담이다.

아일랜드인 이름에 O'라는 철자가 많이 있다는 점에 착안 자신의 아일랜드 혈통을 강조한 것이다. 오바마의 4대조 외할아버지 팰머스 커니는 머니걸 출신의 미국 이민자다.

연설 후 연단을 내려온 오바마는 환영 인파와 즐겁게 악수를 나눴다. 한 여성이 갑작스레 그의 볼을 두 손으로 만지는 급박한 상황도 벌어졌지만 웃음으로 대처했다. 외할아버지의 고향 머니걸을 찾아서는 15분 넘게 주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 가정집에 들어가 갓난아기를 껴안고 스파게티를 만들던 어머니와 이야기도 나눴다.



마을의 바에 들어가 아일랜드 대표 맥주인 기네스 한 잔을 단숨에 비워내 환호를 자아냈다. 이 장면을 찍은 사진은 기네스에 약 2억 달러의 광고효과를 가져다준 것으로 추산됐다.

유럽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주민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을 선보였다. 방문국 주민들과 만나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눴다. 오바마는 24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함께 방문한 런던 남부의 글로브아카데미에선 학생들과 탁구를 즐겼다. 다음 날엔 총리 관저에서 미.영 참전용사들을 위해 마련된 식사 자리에서 직접 바비큐를 구워 대접하기도 했다.

이 같은 오바마의 모습은 해당국 주민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미국의 외교 방침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해 말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4개년 외교.개발정책 검토보고서(QDDR)에서 미 외교관들이 해당국의 민간 영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외교관들에게 "시골의 부족 어르신도 만나라. 줄무늬 정장 양복뿐 아니라 카고팬츠(주머니 뚜껑이 달린 캐주얼 바지)도 입어라. 나부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린턴은 외국 방문 시 해당국의 정치인뿐 아니라 기업인.대학생도 만난다.

뉴욕 타임스 칼럼니스트 모린 다우드는 칼럼에서 오바마는 아일랜드의 1000억 달러 상당의 빚을 갚아주겠다고 말하지 않았음에도 아일랜드 전역을 (오바마에 대한) 마법에 걸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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