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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블루 리지 파크웨이 (1)…스카이라인만 장장 469마일 절경

천상인지 구름 위에 떠 있는지 분간이 잘 안된다.

대서양에서 시작해 미시시피강까지 흙 한번 밟지 않고 구름위 산 위로만 갈 수 있단다.

서부쪽에 비하면 산들도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가장 높은 산만을 골라 가장 높은 능선 위로만 도로를 만들었는데 그 길이가 자그마치 469마일에 달한다.

바로 블루 리지파크웨이(Blue Ridge Parkway)다.

섀낸도(Shenandoah) 국립공원이 끝나는 락피시갭에서 64번과 250번을 막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안내센터가 있는데 그곳 안내 직원이 거기서부터 남쪽으로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트(Great Smocky Mt)까지 전구간을 제대로 구경을 하려면 5일이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지긋이 눈을 감고 생각해 본다. 평지도 아닌 험한 산길을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쏟았을까.

건설이 시작된 미국의 1930년대는 대공황 직후로 당장 먹고 살기도 어려웠을 때이다.

1950년대 한국의 보릿고개를 떠올리게 한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제2차 세계대전도 겪었다.

실업자들이 일자리가 없어 거리를 방황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미국 정부는 후버댐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토목공사를 벌여 실업자를 줄이는 정책을 펴 나갔다. 그게 블루 리지 파크웨이를 만들게 된 동기다.

현대와 같이 최신식 장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인력을 줄이기 위한 공사가 아니라 오히려 인력을 늘리기 위한 공사이기 때문에 무려 50년에 가까운 1987년에야 전구간의 공사를 마친 대장정의 역사였다.

그후 이 도로는 미국내에서 레저용 도로로는 가장 손꼽히는 명소로 알려졌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매년 1000만명이 넘는다.

봄철에는 철쭉을 비롯해 각종 꽃들이 만발할때도 좋고 가을에도 단풍이 제 빛깔을 낼 때에는 사람들이 몰린다.

여기가 바로 천당 도로는 인산인해로 말미암아 주차장으로 변하고 만다. 그렇다고 돈을 받는 유료 도로도 아니다.

이곳을 방문할적마다 내심 후회가 많다.

왜 진작에 작문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 곳이 연출해 내는 멋진 풍경을 잘 묘사하여 칼럼만 읽어봐도 현장의 생생하게 감동을 느낄수 있도록 글을 쓰지 못할까하는 후회말이다.

앞으로 몇주에 걸쳐서 소개할 블루 리지 파크웨이는 버지니아주에서 시작 노스 캐롤라이나주까지 산정상의 스카이 라인으로만 장장 469마일을 달리는데 볼만한 곳만 41곳이고 터널은 16개나 있다. 중요한 부분만을 골라 소개한다.

방문자 센터는 17곳이 있다. 문의전화는 (828) 298-0358이다.

▶문의: (323) 73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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