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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연재를 마치며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대표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라고 평가받던 시기에 시작한 기고를 2년 하고도 6개월 동안이나 쓰게 될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제 마지막 컬럼을 쓰려고 하니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그동안 중구난방으로 부동산에서 월스트리트의 이야기까지 때로는 정치 얘기까지 써대면서 스스로 부끄러운 글도 많았고 한쪽으로 치우친 글도 많았다는 반성을 해본다.

그래도 보통사람의 시각으로 이와 같은 상황이 왜 시작되었는지 또 언제쯤 바뀔 것인가라는 고민을 하면서 나름대로 글을 읽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항상 지켜왔다고 생각한다.

주택시장의 갑작스러운 추락과 그로 인해 부동산 시장과 연관된 모기지 관련 파생 상품들 그리고 또 그와 연결된 여러가지 금융 상품들의 가치가 휴지 조각이 되면서 시작된 금융 위기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수년동안 일자리를 찾지 못한 상황 속에서 정부의 보조금 마저 끊길 지경에 처한 사람들의 절망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짐작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참담함은 우리 주변에서 지금 이 시간까지도 벌어지고 있는 엄연한 현실일 것이다.

마침 이 컬럼을 쓰는 아침에 유럽의 경제 위기설로 인해서 유가가 폭락하고 달러가 올라가면서 또 한번 주가가 휘청했다고 한다. 스탠다드 푸어스에서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어서 피치가 벨기에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 솔직히 신용 평가사라는 것들이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해서는 신뢰할 수 없지만 불행하게도 세계의 경제는 이미 짜여진 틀에 있는 플레이어들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니 어쩔 도리가 없나보다.

하지만 이미 일부에서 안티 컨수머 무브먼트(Anti-Consumer Movement)와 같이 물질과 상업주의에서 벗어나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고 그동안 미친듯이 부를 위해 달려왔던 사람들이 과연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돌아 보는 모습들도 보여지고 있다.

행복한 삶은 물질에 의해서 제공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행복을 추구하는 삶 그 자체가 행복을 주는 것이라는 공감대가 미약하지만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풍경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사람들 모두가 스스로 만족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세상은 훨씬 살아갈 만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없어져서 다른 직업을 찾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투기가 아닌 투자를 하려는 사람들과 더 행복하게 일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동안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분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

▶문의: kryu@bixelpartne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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