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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다, 뉴욕은 '시네마 파라다이스'로

'이지 라이더' '더티 해리' '밤의 열기 속으로' 등 10편 선정
6월20일~8월22일 매주 월요일 밤 브라이언트 파크서 상영

할리우드가 꿈의 공장이라면, 뉴욕은 영화광들의 낙원이다. 할리우드의 상업영화뿐만 아니라 독립영화·외국영화·다큐멘터리가 끊임없이 상영되기 때문이다.

한여름 뉴욕시는 시네마 파라다이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해튼 미드타운의 브라이언트파크에선 할리우드의 고전영화를 소개하는 영화제가 매년 여름 10주간 벌어진다.

내달 20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월요일 밤 열리는 2011 브라이언트파크 서머무비 페스티벌엔 스릴러에서 화끈한 액션, 섹시한 뮤지컬과 코미디까지 다양한 장르를 모았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납량 스릴러에서 로큰롤이 신나게 흐르는 로드무비, 할리우드 황금기의 뮤지컬 등을 10편 골랐다. 잭 니콜슨의 ‘쿨 연기’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쿨 액션도 뉴요커들과 만난다.



공원은 오후 5시부터 입장되며, 비치타월을 깔고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영화는 해가 진 후 오후 8시에서 9시 사이에 시작된다. 취향에 따라 영화를 골라보자.

◆성격파 배우를 찾아서=영화는 클로즈업의 예술이다. 지금 할리우드에서 연기파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특수효과와 코미디가 난무하는 현 할리우드에 등을 돌린 이들은 이번 영화제에서 추억의 성격파 배우들의 명연기를 볼 수 있다.

암으로 투병 중인 마이클 더글라스가 제작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는 정신병동의 짝퉁 환자 잭 니콜슨과 무시무시한 간호사 루이스 플레처의 쟁쟁한 연기 대결이 볼만 하다. 1976년 아카데미상 작품, 감독, 남우, 여우, 각색상을 석권한 명작으로 ‘뻐꾸기(cuckoo)’는 정신 이상을 ‘둥지(nest)’는 수용소를 뜻하는 은어다.

덴젤 워싱턴, 버락 오바마 이전에 시드니 포에티어가 있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포에티어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했고, 최근 링컨센터필름소사이어티는 평생공로상인 채플린 어워드를 미 최초의 오스카 수상 흑인 남자 배우인 포에티어에게 헌사했다. 포에티어가 전성기에 출연한 ‘밤의 열기 속으로’는 인종차별이 심한 미씨시피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흑인 형사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을 담았다. 오스카 작품상, 최우수 남우(로드 스타이거), 각색상 등 5개 부문 수상작이다. 퀸시 존스와 레이 찰스의 음악은 보너스.

◆더위를 식히는 시네마=한여름의 더위를 쫓아내려면, 오싹한 스토리에 관객의 추리를 요하는 스릴러가 그만이다. 누명 쓴 사람들의 이야기를 즐기는 스릴러의 명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연출한 ‘39계단’에서 카메오로 출연하는 감독을 찾아 보시라.(*힌트는 뮤직홀.)

웃음으로 더위를 잊을 수도 있다. 코미디 ‘에어플레인!’은 미영화협회(AFI) 선정 영화사상 코미디 10위, 브라보 채널의 사상 최고의 웃기는 영화 6위, 영국 채널4 선정 위대한 코미디영화 2위에 랭크된 문제작이다. 전직 전투기조종사로 비행 공포증을 앓고 있는 남자 테드가 짝사랑하는 스튜어디스를 따라 비행기에 탄다. 그런데, 기내식을 먹고 비행사들이 식중독에 걸리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렸다.

◆영화음악도 즐기려면=힙합 시대에 들을 만한 음악이 없다고 한탄하는 이들에겐 영화와 로큰롤의 두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성격파 데니스 호퍼가 메거폰을 잡고, 헨리 폰다의 아들 피터와 오토바이를 타고 LA에서 뉴올리언스까지 질주하는 영화 ‘이지 라이더’.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도 유명하다. 스테판울프의 ‘본 투비 와일드’에서 밥 딜런의 ‘괜찮아요, 엄마’까지 시원한 록이 귀를 즐겁게할 것이다.

“다이아몬드는 여자의 최고 친구(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 마릴린 먼로의 감미로운 노래가 흐르는 뮤지컬 ‘신사는 금발을 좋아한다’도 상영된다. “주인공은 제인 러셀”이라는 말을 들은 먼로는 “어쨋든 나는 금발이지 않아요!”하고 응수했다고 전해진다.

먼로가 이 영화에서 입은 황금빛 이브닝 드레스는 뮤지컬 스타 진저 로저스가 ‘드림보트’(52)에서 입었던 옷을 재활용했다. 또, 영화의 보트는 영화 ‘타이타닉’(53)에서 촬영했던 배를 개조해서 리사이클한 것이라고. www.bryantpark.org.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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