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공교육 개혁 35억달러 지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가 설립한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미국의 공교육 개혁 시민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21일 "시민 단체의 풀뿌리 교육 개혁 운동 뒤에 이를 지원하는 빌 게이츠가 있다"고 전했다.게이츠는 그간 미국의 사회 발전을 위해 공교육 개혁이 절실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는 2009년 "2025년까지 전국 고교생의 80%가 정상적으로 학업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준비를 하도록 돕는 게 재단의 역점 사업"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3월 워싱턴 포스트(WP) 기고에서 "교사의 근속연수 교사 1인당 학생 수 등은 학생의 성적과 거의 상관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사의 성과를 측정해 상위 25%의 교사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학생을 더 맡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이츠 재단은 정부나 정치인에게 직접 제도 개혁을 요구하기보다 재단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 단체를 지원하는 간접적인 방식을 취한다. 재단은 특히 교사의 연공서열 시스템을 개혁하고 학생 성적을 교사 평가에 활용하는 방안 등 공교육 개혁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교사나 단체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단이 지원하는 교원 단체 '티치플러스'에 소속된 교사들은 의원들에게 교사의 연공서열 시스템을 폐지하자는 청원을 하고 신문에 글을 기고하는 등 적극적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게이츠 재단은 2009년 교육 부문에 3억7300만 달러를 지원했다. 이 중 공교육 개혁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에 7800만 달러를 줬다. 재단은 앞으로 5~6년간 35억 달러를 교육 부문에 지원하고 이 중 15%를 시민단체에 배정할 계획이다.
교육 개혁을 위해 게이츠가 처음부터 시민단체를 지원한 건 아니다. 그는 2008년 대선 때 후보들이 교사의 자질과 교육 기준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16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시민단체 지원에 눈을 돌렸다. NYT는 게이츠 재단의 노력을 높이 사면서도 "재단의 교육 관련 지원 규모와 범위를 고려할 때 성과의 효율성과 투명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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