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릴 정도로 노래가 좋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성악부문 우승
소프라노 홍혜란씨, "할 수 있다는 것 확인"
현지에 있는 그는 다음날 본지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에서 1위를 했다는 사실을 믿기지 않아 했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성악가로서 지극히 ‘왜소한 체격’은 어디를 가나 들어야만 하는 콤플렉스였다. 그러나 이번 수상으로 더 이상 외적인 모습이 실력의 한 평가기준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회 심사위원들은 그의 무대에 대해 “지성을 갖춘 자연스러움을 갖췄다”고 극찬했다. 이러한 평가에 대해 그는 그 동안 훌륭한 지도자들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홍씨는 9살 때 처음 성악에 눈을 뜨게 해준 김희경 대전예고 강사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최상호 교수, 줄리어드음대 에디스 버스·스티븐 워스워스 교수 등의 이름을 한 명씩 거론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그는 또 “노래를 통해 꾸미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아직 부족함이 많지만 은사님들은 무한신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올해 말 메트오페라 무대에 서는 신인이지만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덤을 예고한 홍씨. 그는 “조수미·홍혜경 선생님의 장점을 나만의 노래로 표현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아직 내 목표의 40%도 도달하지 못했다”고 수줍어했다.
“지금도 연습실에 서면 눈물을 흘릴 정도로 노래가 좋다”며 음악을 사랑한다는 홍씨. 더구나 남편도 같은 대학을 졸업한 테너 최원휘씨로 이들 부부 대화의 80%는 음악 관련 내용이라며 웃었다. 홍씨는 내달 16일까지 현지에서 수상자 공연을 마친 뒤 뉴저지 포트리 집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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