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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Review - 수상한 고객들] 자살과 생명보험…코믹한 슬픈 이야기

야구 선수의 꿈을 접고 보험업계에 뛰어 들어 일찌감치 성공한 배병우는 자산관리사로의 전업을 앞두고 그간 꺼림칙했던 고객들의 생명보험을 처리하기 위해 나선다.

감독: 조진모
출연: 류승범, 정선경, 윤하 등
장르: 코미디, 드라마
등급: 없음 (한국은 15세 이상 관람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자살 시도 경력이 있는 고객들을 무더기로 생명보험에 가입시켰던 것이 마음에 걸려 이들의 상품을 연금보험으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한 것.

하지만 기러기 아빠 오부장 가난한 소녀가장 소연 노숙자 생활을 전전하는 영탁 남편 잃고 아이 넷 키우기에 허덕이는 복순까지 누구 하나 만만한 고객이 없다. 간신히 버텨오고 있는 삶에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생기면 금방 생을 포기해버릴 것만 같은 막장 인생들이다.



병우는 이 불량 고객들만 깨끗이 해결하고 보험업계를 뜨려 하지만 어느덧 이 가련한 인생들이 삶의 끈을 놓지 않게 붙잡아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수상한 고객들'은 코미디 영화다. 하지만 영화가 다루고 있는 자살과 생명 보험이라는 소재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겁고 슬프다.

죽음을 준비하며 생명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들 고된 일상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어 남은 이들에게 보험금이라도 남기려는 서민들의 모습은 아무리 가볍고 코믹하게 그려져도 쓰디쓴 여운을 남긴다. 하지만 그 기저에 깔린 삶에 대한 의지와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감이 한편으론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해 준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진지한 코미디 영화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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