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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식 여행칼럼 '미국은 넓다'] 걸어야 제맛 '에스칼란트 스테어케이스'

걷지 않으면 좋은 볼거리를 못 보는 경우가 많다.

차만 타고 다니면서 명품들을 직접 두 발로 들어가 보지 않으면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곳도 마찬가지다.

'에스칼란트(Escalante) 스테어케이스 내셔널 모뉴먼트'를 다 구경하려면 하숙집 하나 정해 놓고 한 달 이상을 섭렵해도 구경할 게 무한정으로 많은 곳이다.

지구의 생성과정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골짜기마다 억겹의 세월 동안 풍수에 씻겨 내려간 정교한 바위들의 무늬와 흔적들만 봐도 탄성이 절로 난다.

계단식으로 깎여나간 골짜기의 장엄한 모습은 글자 그대로 계단일 뿐이며 지질학적으로도 연구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한다.

에스칼란트의 광활한 지역을 대충 보려해도 비포장 도로가 많아 4륜 자동차가 필수다.

타운을 관통하는 12번 선상에서 '홀인락'이라는 사인대로 100마일 정도를 비포장 도로로 들어가면 유명한 레이크 파월을 병풍처럼 둘러친 검붉은 샌드스톤 바위들이 발아래로 펼쳐진다. 푸른 물과 1000피트가 넘는 수직으로 떨어진 붉은 바위 그리고 파란 하늘의 조화가 장엄하면서도 한 폭의 그림이다.

길목의 바위에는 철판 비문이 붙어 있는데 몰몬교도들이 길을 잘못들어 먼 길을 돌아 갈 수도 없어 수 많은 역마차와 말들을 수직으로 떨어진 홀인락 절벽 밑으로 해서 콜로라도강을 건너가는 대역사를 했노라고 적혀 있다.

12번과 24번이 만나는 토레이(Torrey)에서 12번 서쪽으로 9600피트 높이의 하얗게 눈이 덮힌 딕시 내셔널 포리스트를 넘어 올 때는 풍치림과 경관도 훌륭하지만 '보울더'에서 키바 커피 하우스까지의 길은 좁고 커브도 많은데다 양쪽으로는 절벽이 마치 칼날 위를 가는 것같아 스릴이 넘쳐 차 안 사람들조차 숨을 멈춘듯 조용하다. 스펙터클의 경관도 양옆이 조마조마하여 마음놓고 쳐다볼 수가 없다. 바람이 잔잔하니 망정이지 겨우 이 곳을 빠져나와 12번 선상에 있는 '키바 커피 하우스'라는 식당에 앉았다.

반달형으로 생긴 식당 안에서 아름드리 통나무 기둥 사이로 의자의 방향만 이리저리 틀면서 기암괴석의 골짜기를 바라보는 맛이란 그야말로 환상이다. 더우기 시장한 판에 구수한 커피 향내와 잘 구워진 빵까지 식욕을 돋아주니 이것이야 말로 금상 첨화가 아니겠는가? 인적도 없는 이런 곳에 식당을 차려 놓은 것은 돈벌이인지 풍류객의 시심을 풀어주기 위함인지 주인의 배려가 감사할 뿐이다.

근처에 자이언 국립공원을 비롯해 브라이스 국립공원 캐피톨 리프 국립공원 딕시 국립산림 레이크 파월 등 굵직굵직한 볼거리들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어 더부살이로도 다녀올만한 곳이다. 브라이스에서 캐피톨 리프까지 12번 도로로 딱 중간에 위치해 있는 에스칼란트는 50개 주에 있는 명승지 중에서 필자가 가장 선호하는 곳 중의 하나다. ▶문의: (323) 731-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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