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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체질개선 필요한 한인상의

김현우/경제부 기자

지난 17일 열린 LA한인상공회의소(이하 상의) 정기 이사회에서는 에드워드 구 차기회장의 회장 당선이 공식 확정되고 이사들이 이를 박수로 반기면서 표면적으로 순조롭게 시작됐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도 잠시. 곧 이어 구 차기회장의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이날 회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구 차기회장은 '업무 인수인계에 현 회장단이 딴지를 걸고 있다'며 몇가지 사항을 요구했고 김춘식 회장은 '원칙을 지키자는 의미'라고 맞섰다.

이날 모습은 상의가 안고 있는 원론적인 문제를 그대로 표출했다.

LA 한인상의의 정체성은 애매하다. 상공인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봉사단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약하다. 그렇다고 상공인들의 연합체도 아니다. 상의는 성장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어정쩡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많은 문제점이 잉태된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역시 '돈'이다. 상의 재정은 크게 두 가지로 충당이 된다. 첫번째는 회장단 및 이사장단이 내는 공탁금과 이사들의 이사회비다. 두번째는 각종 행사를 통한 수익금인데 상의 행사는 신.구회장 이.취임식과 매년 봄에 열리는 '상공인의 밤' 행사가 대표적이다.

이런 사정이기에 상의 재정은 뻔하다. 지금까지는 회장이 모자라는 자금을 보충하는 식이었지만 이런 식으로는 조직이 운영될 수 없다. 이쯤에서 상의는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그러자면 우선 단체 성격을 명확히 해야 한다.

주류사회의 상공회의소는 일종의 로비 단체의 성격을 띤다. 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목소리를 정치권에 전달한다. 그러기에 회원들도 기꺼이 회비를 내고 가입한다. 회장도 CEO 개념이다. CEO다 보니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다.

상의가 꼭 이런 모습이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우선 재정 확립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조직 자체도 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 또한 이사들만의 단체가 아닌 실질적인 회원을 가진 조직이 돼야 한다. 회원이 없는 단체가 과연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까.

상의는 이제 새로운 회장단을 맞는다. 체질 개선을 통해 명실상부 한인 사회를 대표하는 경제 단체로 거듭날 상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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