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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국 바이어-한인 에이전트' 거래 실태…'믿는 바이어·책임감 강한 에이전트' 서로 신뢰감 쌓자

'브랜드' 만 선호하는 한국
'실력·경험' 중시하는 미국
시각차 줄여 신뢰도 높여야

<글싣는 순서>
에이전트가 원하는 것
본국의 에이전트 인식

한국의 30대 재벌기업으로 미주 법인장으로 3년을 근무했던 김모 사장은 한국 기업의 스타일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현재 본국 내 다른 기업의 CEO로 재직 중인 김사장은 미주지역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한국기업과 일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말하고 있다.  

▶직거래를 선호한다



김사장은 "한국기업은 부동산 뿐만 아니라 어떠한 거래라도 중간에 어떤 개인이 끼어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은 로비스트나 컨설턴트 에이전트들이 비즈니스적으로 인정 받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한국사회는 이러한 중간 과정의 브로커들에게 거부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김사장은 "과거 부정부패가 심하던 60년~80년대의 사회적 혼란기를 경험하다 보니 직거래를 해야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래서 부동산 거래도 되도록이면 미국 내 부동산 건물의 리스팅 에이전트와 직접 접촉하는 사례가 많다.

김사장은 "미주지역에서 근무하다 알게 된 부동산 에이전트 여러명을 본국 기업들에게 소개해 줬지만 지난 1년동안 성과가 있었던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김사장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화 되기 위해서는 현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전트를 믿지 못한다

본국의 한 중소기업은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남가주에 300만달러 규모의 작은 사무실 공간을 구입하기로 했다. 마침 담당직원의 후배가 LA에서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어 사무실을 찾기로 했다. 이 에이전트는 리스팅을 검색하고 직접 가서 보기도 했다.

그러나 한달 쯤 지나서 사무실로 에이전트에 대한 신원조회가 들어왔다. 본사 임원실에서 담당직원과 상의 없이 이 에이전트가 정말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는지 실적은 어떤지를 물어봤던 것이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본사 임원실에는 다른 루트를 이용해서 제2의 에이전트한테도 매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본사 측에서는 "간혹 신문에 보도되는 미주지역 에이전트들의 사기 관련 뉴스를 접하다 보니 신뢰성이 약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에이전트는 "아무리 바이어라도 에이전트를 믿지 못하면 같이 일을 할 수 없다"며 건물 찾는 일을 중단하고 말았다.

▶브랜드를 따진다

얼마 전 한국의 모 회사는 자사가 개발 중인 부동산 판매를 위해 미주지역 에이전트를 찾았다. 주택분양 전문가인 이모 에이전트가 신청했지만 탈락하고 말았다. 대신 경험이 거의 없는 다른 에이전트에게 리스팅이 넘어갔다. 그 에이전트는 미국 부동산 회사에 근무하고 있었다. 이씨는 임원진들이 이름 없는 부동산 회사보다는 한국에서도 귀에 익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말을 뒤늦게 들었다.

이씨는 "미국은 개인의 실력과 경험을 중요시하는데 한국은 아직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를 믿어라

리얼티 원의 대니얼 정 에이전트는 "로컬 에이전트들은 한국기업들이 정보만 얻어가고 거래를 성사시키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나 정작 한국에서는 한인 에이전트를 신임 할 수 없어 여러 루트를 통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를 들고 있어 서로간의 시각 차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기업들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일을 추진하기보다는 적극성과 신뢰를 갖고 에이전트를 믿고 일을 맡기는 풍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인 에이전트들도 성실하게 부동산 중개인의 역할을 다하면 본국 기업들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원득 부동산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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