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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 같은 해외 선교사 800여명…'받는 교회' 서 '주는 교회' 로 변하는 징표

북미 한인사목사제협 총회 성료

북미주 한인사목사제협의회는 지난 2일(월)부터 6일(금)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맥클린에 소재한 '도미니칸 피정의 집'에서 2011년 연례피정 및 총회를 가졌다.

캐나다와 미전역에서 한인사목을 하고 있는 33명의 사제와 한국에서 해외이주사목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신철 주교 미국주교회의 아태사목 소위원회의 칼보 주교 등 모두 40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첫 날인 2일 협의회 회장단이 정신철 해외이주사목위원장에게 협의회 현황보고를 하면서 총회가 시작됐다. 협의회 조직 및 운영현황을 비롯해 북미주 공동체 현황 재정 현황 매일미사 현황과 당면과제 등이 보고됐다. 3일 오전에는 '2년짜리 신부가 사는 법'이란 타이틀로 안광성 신부(알래스카 앵커리지 성 김대건 안드레아 한인성당 주임)의 강의가 있었다. 한국교구에서 파견된 후 평균적으로 2년 임기로 교포 사목을 하고 있는 이곳 한인공동체의 현황을 짚어 주었다. 이어서 정신철 주교는 칼보 주교와 회동을 가진 다음 해외선교를 주제로 오후 강의를 진행했다.

정 주교는 "한국에서는 가톨릭인과 비가톨릭인 사이에서 고 이태석 신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관심이 높다"며 "이태석 신부로 인해 한국에서도 그렇게 사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정 주교는 현재 한국천주교회에서 이 신부와 같은 해외 선교사가 800명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교회는 현재 전환점에 서 있다. 처음에는 해외 선교사가 들어 와 우리를 도왔고 한동안 선교사 도움 없이 우리의 힘으로 해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주장했던 시기 그리고 지금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변해가는 징표가 보이기 시작했다"며 한국 가톨릭교회의 해외선교의 현재 위치를 지적했다.

정 주교는 또 칼보 주교와의 회동을 언급하며 "해외로 사제를 파견한다는 것은 교구간의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 등 나름대로 현실적인 딜레마가 있지만 현지 교구와의 관계에 역점을 두어주기 바란다"며 "미국에 파견된 한인사목 사제들은 한국교구를 대표하는 외교관과 같은 입장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교구 수도회와 외국교구와의 연계를 맺게 하는 중요한 역할임을 항상 마음에 두길 바란다"며 사제들을 격려했다.

마지막으로 탈출기를 인용하면서 "성경에서도 고아와 과부 그리고 외국인의 세가지 계층에 관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는데 그만큼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사제인 우리가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습을 신자들에게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한 사제들은 각 지역의 사목현황을 간담회를 통해 서로 나누었다.

한편 목요일인 5일 열린 총회에서는 안건토의에 이어 신임회장을 무기명 투표로 실시했다. 투표 결과 김기현 신부(성 토마스 성당 주임신부)가 전임 회장인 배기현 신부(성삼성당 주임신부)의 뒤를 이어 북미주 한인사목사제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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