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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의류·봉제협 "타인종과 손잡고 노동법 대처"

"LA서 사업자등록증 갱신하게"
중국·베트남계와 이번 주 모임

한인 의류협회와 봉제협회가 노동법등 현안 해결을 위해 타 커뮤니티의와 연대를 결성한다.

자바 한인 상인들은 이번 주 중 중국(대만 포함) 및 베트남 봉제협회와 모임을 갖고 당장 실행가능한 일부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의류협회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17일 "자바 의류상은 한인 숫자가 절대적이지만 중국 베트남계가 운영하는 봉제협회도 제법 규모가 되는 것으로 안다"며 "비슷한 업종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여러 커뮤니티 단체가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이다. 중국 베트남쪽 협회에도 이미 이 같은 취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의류협회와 봉제협회는 우선 사업자등록증 갱신(Certificate of registration)을 LA에서도 할 수 있도록 중국 베트남 상인들과 함께 가주 노동청장과의 면담을 추진할 예정이다. 가주 노동청장 줄리 수는 지난 2월 말 임명된 중국계 이민자 자녀로 인권변호사 출신이다. 김 회장은 "어차피 이번 일은 타 커뮤니티의 자바시장 종사자들도 해당되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의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나 봉제업에 종사하려면 해마다 사업자 등록증을 갱신해야 하는 데 이 업무는 샌프란시스코 노동청에서만 수행한다.

따라서 LA에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우편을 이용하는 데 서류 분실이나 추가 서류 접수를 해야 할 때 종종 시기를 넘기기도 한다. 그럴 경우 급하게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와야 하는 데 하루 사업을 완전히 망치게 되는 셈이다.

봉제협회 김성기 회장은 "가주의 경우 의류.봉제 관련 업무는 자바 상인들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업자등록증 갱신은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하게 돼 있다. 물론 우편으로 접수하고 있지만 서류 분실이나 추가 서류 작업이 생길 경우엔 어려움이 따른다"며 "그 동안 LA 노동청에서 관련 업무를 취급해 달라는 요청을 해봤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자바 한인 상인들이 타 커뮤니티와의 연대에 더 큰 기대를 거는 것은 노동법의 단속 완화나 개정 등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보자는 것이다. 법으로 정한 노동 규정을 잘 지키는 게 먼저지만 노동청 합동단속반(EEEC)의 위압적인 조사 방식 등에 대해서는 항의의 뜻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다.

의류협회 이윤세 이사장은 "특히 중국 상인들의 경우 협회가 잘 조직돼 있고 맨파워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한인 상인들과 힘을 모은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moon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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