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미주 진출 나서나…김승유 회장 "해외은행 인수 계획돼 있다"
한국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사진)이 미국 은행 인수 의지를 또 한차례 거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외환은행의 인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김 회장은 한국 금융위원회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를 보류하겠다는 발표를 한 다음 날인 지난 13일(한국 시간) 긴급 이사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환은행 인수 뒤 미주 등의 해외은행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중략) 해외은행 인수는 외환은행 건과 무관하게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는 김 회장이 언급한 '해외은행'이 미주 한인은행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간 2차례나 미주 한인 은행 인수에 쓴 잔을 마신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2008년 감독 당국 승인이 안나와 커먼웰스비즈니스은행 인수가 무산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또 그 전인 2006년에는 지금은 폐쇄된 아이비은행 인수에 나섰다가 이 은행이 감독국 감사 결과로 행정제재를 받아 무산되기도 했다.
걸림돌도 사라졌다. 커먼웰스 인수 무산의 직접적 이유였던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하나금융의 지분 전량을 올 초 매각했기 때문이다.
또 한번의 변환점을 맞은 하나금융의 미주 진출 의지가 어떤 식으로 표출될 지 결과가 주목된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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