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쾌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통산 8승
연장전서 데이비드 탐스 제압
최경주는 15일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15야드)에서 마감한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에서 2타를 줄여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데이비드 탐스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관계기사 3면〉
최경주의 이번 대회 우승은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욱이 최근 3년간 우승이 없어 한물 간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던 터라 더욱 값진 우승이었다. 최경주는 17번홀(파3)에서 이어진 연장전에서 파를 지켜 보기에 그친 탐스를 극적으로 따돌렸다.
2008년 1월 소니오픈을 마지막으로 PGA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최경주는 3년4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고 통산 승수도 8승으로 늘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린다. 참가선수나 상금규모에서 4대 메이저대회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페덱스컵 포인트도 메이저대회 우승자와 똑같다. 최경주는 우승 상금 171만달러를 받았다. 마지막 라운드는 한편의 대역전 드라마였다.
14일 악천후 탓에 3라운드 경기가 순연됐을 때 10번홀까지 마친 최경주의 순위는 공동 5위였다. 최경주는 15일 속개된 3라운드 남은 홀에서 2타를 줄여 탐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뛰어올라 1타 앞서 있던 단독 선두 그레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4라운드를 맞았다.
맥도웰은 그러나 4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고 공동 33위(5언더파)로 떨어지면서 우승 경쟁은 최경주와 탐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합계 11언더파로 출발한 최경주는 15번홀까지 12언더파를 기록 탐스에 1타차 뒤졌다. 하지만 16번홀(파5)에서 탐스가 과감하게 2온을 노리다 세컨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마의 17번홀(파3)에서 탐스는 파를 기록했지만 최경주는 티샷을 핀 2m 지점에 붙여 천금같은 버디를 낚아채 승부를 뒤집었지만 탐스의 뒷심도 만만치 않았다.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5m 지점에 붙인 뒤 버디를 잡는 클러치 퍼팅을 보였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는 데 실패한 최경주는 2퍼트로 파를 잡아 다시 13언더파 동타가 됐다.
최경주는 연장 첫 번째 홀인 17번홀에서 티샷을 홀에서 12m가량 떨어진 곳에 보낸 뒤 첫 번째 퍼트를 무난하게 파를 할 수 있는 홀 1m 옆에 붙였다. 탐스도 최경주와 비슷한 거리에 볼을 가져다 놓고 파를 노렸지만 볼은 홀을 돌아 나왔다. 최경주는 차분하게 파 퍼트를 성공시킨 뒤 활짝 웃으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원용석 기자 w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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