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주총 시즌 시작…최대 관심은 윌셔
통합 나라-중앙 일정 미확정
올 주총 시즌에는 윌셔가 한인사회 안팎의 가장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반년여간 큰 폭의 손실과 내부감사 결과에 따른 실적 수정 및 경영진 교체 집단 소송 증자 등 굵직한 이슈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마무리한 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이 전체의 45%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희석됐기에 주주들이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올 주총에는 이사 선출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나라와 중앙은 같은 날 동시에 주총을 열어 지난 해 12월 발표한 합병건에 대한 주주들의 승인을 받는다. 당초 6월22일로 주총이 계획됐다가 뒤로 미뤄져 일정은 미정이다. 합병 절차에서 주주 승인이 갖는 의미와 상징성이 크고 이 때문에 준비해야 할 서류나 업무가 많아 이를 준비하는 데 적잖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앙의 경우 합병건을 둔 일부 주주의 소송 문제가 있기는 하나 합병 이후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 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점에서 승인 자체에는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 역시 주총 일정을 확정 짓지 못했다. 지난 해에는 5월 말에 우리금융과의 계약 체결을 발표하고 7월초에 1억2000만달러 증자를 마무리 지은 뒤인 7월말에 주총을 열었던 만큼 올해도 7~9월 사이 주총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은 우리금융과의 계약을 계속 유지하는 것인지가 주주들의 가장 큰 관심사이다. 그러나 작년의 증자로 자본금 부족 문제가 해결됐고 최근에는 흑자도 나고 있는 만큼 1년 전과는 한미의 입장이 많이 달라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문제를 주총 전 확정 짓지 못한다면 주주들이 만족할만한 대답을 주기 힘든 상황에 부딪칠 수 있다는 평이다.
비상장 은행들 중에는 오는 9~10월경으로 예상되는 커먼웰스의 주총이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최운화 전 행장의 사임으로 시작해 조앤 김 행장의 취임으로 마무리 된 행장 교체 과정을 두고 은행가 안팎의 구설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김 행장은 윌셔 주주들의 집단 소송에도 직접적으로 연루돼 있어 이에 대한 주주들의 불안감과 궁금증을 어떤 방식으로든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관측이 많다. 올 초 2명의 한인 이사가 이사회에서 탈퇴해 이사진은 김 행장 포함 총 6명뿐이나 최대주주인 박순한 이사는 지난 4월 김 행장 취임 기자회견에서 추가 이사 영입 의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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