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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공부했다] "빈곤국 환자 돌보는 의사 되고파"

GPA 93점, SAT 2230점, AP 10과목
시커스(Seekers) 클럽 회장 등 지내
장애인·홈리스 돕는 기관서 봉사

파키스탄에서 태어나 한국·싱가포르·캘리포니아·오리건을 거쳐 뉴욕까지.

올 가을 코넬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 재닛 김(그레잇넥 사우스 고교)양이 지금까지 자라온 곳이다.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김양은 어릴 때부터 세계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공부했다. 중학교까지는 대부분 파키스탄에서 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과 싱가포르에서 지낸 적도 있다. 이후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에서 살았고, 뉴욕엔 10학년 때 왔다.

이렇듯 세계 각지에서 지낸 경험이 있었지만 뉴욕에서의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뭇 다른 교육 환경이 가장 넘기 힘든 산이었다. 짧은 기간 여러 곳에 머물며 적응하느라 고생했지만 결코 꿋꿋함을 잃지 않았다. 그가 후배들과 나누고 싶은 얘기들을 들어봤다.

-대입에서 중요한 시기랄 수 있는 10학년 때 뉴욕에 왔다. 어려웠던 점은.



"학교 공부를 따라가는 일이었다. 뉴욕은 다른 지역보다 보수적이고, 엄격하고, 경쟁도 매우 치열하다.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려워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 때마다 선생님들에게 일일히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 방과후 학교도 활용했다. 고교 내신(GPA)은 93점대를 유지했다.

-초, 중, 고교 시절 여러군데를 옮겨 다니며 공부했다.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친구들을 사귀고 학교생활도 익숙해질만 하면 부모님의 선교 사역지가 바뀌어 거주지를 옮겨야 했다. 제일 어려웠던 건 학교마다 다른 분위기와 규정을 익히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세계 각국 사람들이 서로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흥미롭고, 의미가 있었다. 파키스탄에는 지금도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을 보면서 의사가 됐으면 좋겠다란 생각을 했다. 코넬 대학에서는 프리 메드(Pre-Med)를 공부할 계획이다. 이런 내 생각이 오래도록 변함없다면 10년 후 나는 파키스탄 같은 곳에서 아픈 사람들을 돌보며 지내고 있을 것이다."

-AP과목은 몇개나 들었나.

"화학, 세계사, 생물학, 통계학 등 10개 과목을 들었다. AP는 깊이 있는 사고를 하고 에세이를 잘 쓰는 훈련을 해야 한다. 또한 공부하는 양이 워낙 방대해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잠을 줄여서라도 꾸준히 노력해야 승산이 있는 과목이다."

-SAT 준비는 어떻게 했나. 점수는.

"SAT 준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않았다. 시험은 11학년 3월과 5월에 두 번 봤고 2230점을 받았다. 준비는 칼리지보드에서 나온 SAT 모의시험 참고서를 이용했다. 모의시험을 많이 봤다. 책으로 치면 4~5권 분량을 소화해낸 셈이다. SAT 준비는 훈련과 반복이 최선이다."


-달리기를 좋아한다고 들었다. 교내 과외활동을 소개한다면.

"어릴 때부터 뛰는 것을 좋아했다. 뛰고 나면 우선 기분이 좋아진다. 학교에 '크로스 컨트리(Cross-country)'란 클럽이 있다. 10학년 때부터 가입해 활동했다. 크로스 컨트리는 교내 육상부로, 10주 단위로 같은 지역의 학교팀들과 경기를 한다. 이 경기를 위해 10주간 매일 3시간씩 훈련한다. 여름방학 때는 합숙훈련을 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유방암 퇴치를 위한 '수잔 G 코맨' 마라톤과 월드 비전 돕기 뉴욕 마라톤에 나간 경험이 있다."

-특별활동을 하는 데 있어, 선교사인 부모의 영향을 받았나.

"그렇다. 아무래도 부모님을 따라 선교지역에서 살다보면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다. 교내 '시커스(Seekers)'란 크리스천 클럽이 있다. 뉴욕에 온 10학년 때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매년 회원 수가 늘어 지금은 70여 명에 이른다. 이 클럽은 비단 크리스천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비종교인들도 자유롭게 와서 고민을 얘기하고, 위로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클럽 회장이 되면서 책임감이 더 생겼다. 세계 언챙이들을 돕는 '오퍼레이션 스마일(Operation Smile)' 클럽 활동도 의미 있었다. 부회장을 맡으면서 그동안 언챙이 수술 비용을 위해 기금모금 활동을 했다. 컵라면도 판매한 적이 있다. 도움은 받을 때보다 줄 때가 더 많이 행복하다는 걸 깨닫해 준 클럽이다. 평소 사진 찍는 일을 좋아했다. 학보사에 들어가 사진기자로 활동했고, 요리 클럽에도 들어가 과자 굽는 법과 요리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밖에 봉사활동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봉사기관(Center for opportunities, choices, outcomes) 등지에서 장애아들을 돌봤고, 'love out loud organization'에서 노인들을 위해 집을 짓고 청소를 했다. 개인적으로 수화를 좋아해 청각장애인을 도왔다."

-끝으로 후배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대입 준비를 하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다. 인생의 큰 전환점을 가져다 주는 시기다. 명문대학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시험하는 시간으로 삼아라. 마라톤을 완주하고 나면 성취감을 느끼듯, 대입도 마찬가지다. 대학이 어디가 됐던, 원하는 데 목표점을 세워 놓고, 매진하다 보면 어느새 그 곳에 도달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 때 느끼는 행복과 환희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김양은 뉴욕중부교회에서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덕래·초미성씨의 차녀다.

임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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