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weekend] 봄 바람 솔솔~ 떠나자!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이민 선조 발자취 따라서 '리들리시'
'낭만 가득' 모뉴먼트 밸리 관광도
메모리얼 데이에 한인들은 따로 기억해야 할 이들이 더 있다. 바로 이민 선조들이다. 1903년 하와이에서 시작된 한인 이민사는 북가주 중가주 남가주로 이어졌고 이민 선조들은 그 길을 따라 독립운동을 시작했다.
가주에서는 중가주에 위치한 리들리시가 독립운동의 거점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13일에는 이를 기리기 위해 서울 독립문을 25% 축소한 모형이 리들리에 세워졌다. 또한 2008년엔 이곳의 버지스 호텔 입구 건물 벽에 도산 안창호 선생과 이승만 박사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진 기념판이 설치됐다.
메모리얼 데이에 이민 선조들을 기억하는 것은 내가 태어난 뿌리를 확인하고 내가 내릴 뿌리를 키우는 것이다. 선조들의 애국적인 삶을 돌아보는 것은 내가 살아갈 방향을 가늠하는 일이기도 하다.
리들리시 관광상품은 원래 2박 3일 코스로 나왔다. 여기에는 3대 국립공원인 요세미티 세코이야 킹스캐년도 포함된다. 관광과 학습을 하나로 묶은 '의미있는 여행' 상품이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여행사는 이 코스를 1박 2일 코스로 새롭게 내놓았다. 대신 '리들리시+요세미티 국립공원' 코스와 '리들리시+세코이야+킹스캐년 코스' 두 개로 나누었다.
3박 4일짜리였던 앤텔로프 캐년 코스도 이번 연휴용으로 2박 3일로 만들었다. 이 코스는 앤텔로프 캐년+모뉴멘트 밸리를 관광한다. 앤텔로프 캐년은 수백만년 전에 물이 흐르던 사암계곡이다. 지금 물은 없지만 까마득히 오래전 물살로 계곡을 깎아내던 대자연의 웅장한 조각 솜씨는 그대로 남아있다. 바닥에 깔린 고운 모래와 벽면에 남은 물결 무늬는 장구한 시간의 퇴적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앤텔로프 캐년에는 놓쳐서는 안 되는 장면이 있다. 하늘에서 계곡 천정으로 몰려들어 지상으로 쏟아져 내리는 빛 기둥이다.
시시각각 변화무쌍하게 꿈틀대는 빛 기둥은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느껴진다. 신비감을 넘어 경외감 경외감을 넘어 황홀경으로 타오르는 빛 기둥은 태양과 지구가 연출하는 우주적 스케일의 레이저 쇼.
모뉴먼트 밸리는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안에 있다. 1958년 7월 나바호 자치정부에 의해 부족공원이 된 이후로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이 곳은 낭만이 가득한 곳이다. 세상 끝까지 펼쳐진 듯한 끝없는 붉은 대지와 하늘을 향해 단박에 치솟은 바위 기둥은 황량한 풍경에서 솟아오른 삶의 벅찬 환희로 밀려온다. 평소 감정이 메마른 듯 보였던 이들도 남 몰래 눈물을 훔친다는 소문이 있는 바로 그 곳이다.
아주관광은 올해 자신감 있게 내놓은 것은 요세미티+레이크 타호 2박 3일 리노+레이크 타호 2박 3일 코스다. 레이크 타호는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깊은 호수. 높이 6200피트 길이 22마일 폭 12마일 수심 1600피트에 이르는 이 산상호수는 둘레만 165마일에 이르는 작은 바다다. 호수를 끼고 도는 드라이브도 좋다.
삼호관광은 리들리 코스에 컨리버 래프팅을 추가해 코스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한 옐로스톤 관광철의 개막을 맞아 이번에 특별히 28일 출발 2박 3일 27일 출발 3박 4일 코스를 마련했다.
여행 전문가들은 장시간 운전과 호텔 예약만 가능하다면 굳이 관광회사의 프로그램 대신 개별 여행을 택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개별여행의 장점은 시간이 자유롭고 스케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것. 어린아이가 있을 경우 단체 활동이 용이하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반면 개별여행보다 관광회사의 단체 요금이 비용 면에서 유리하고 사전 조사가 부족하면 뭘 봤는지 모르게 운전만 하다가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계획을 꼼꼼히 세워야 한다.
▶도움말: 아주관광 (213)388-4000 삼호관광(213)427-5500
장병희 기자 chang40t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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