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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와 생활] 요즘 남가주 날씨 왜 이래?…우중충한 '준 글룸'

"여기 캘리포니아 맞아?" 5월 혹은 6월에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을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열중 여덟 아홉은 캘리포니아 날씨에 대해 한번쯤 이런 의문을 제기한다.

캘리포니아 특히 남부 지역은 여름은 말할 것도 없고 겨울에도 맑은 날이 많기로는 세계적으로 빠지지 않는 곳이다. 헌데 수은주가 치솟기 시작해 때때로 한 여름 기분까지 느낄 수 있는 5월에 흐린 날씨를 접하면 의구심이 절로 들 수 밖에 없다.

5월이나 6월은 사실 아이러니컬하게도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연중 흐린 날이 가장 많은 달에 속한다. 단 그 흐린 날씨가 주로 이른 아침에 국한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지역에 따라서는 오후 늦게 흐려지는 걸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은 오전에 잠깐 흐렸다가도 오후가 되면 햇빛이 쨍쨍한 날이 전형적이다. 이는 하루 종일 구름이 오락가락하는 겨울철의 흐린 날씨와는 꽤나 판이한 것이다.

LA나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 오랜 기간 거주한 사람이라면 이미 5~6월에 흔한 이런 날씨에 익숙해져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던 캘리포니안들이라도 왜 이런 날씨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5~6월에 전형적인 캘리포니아 남부의 흐린 날씨는 '준 글룸'(June Gloom) 혹은 '메이 그레이'(May Gray)라는 말로 흔히 통한다. 심심치 않게 TV 방송 등에서 기상 캐스터가 이 같은 용어를 쓰는 걸 접할 수 있다. 이 두 가지 용어는 각각 6월과 5월의 흐린 날씨를 의미한다. 글룸이나 그레이나 다 우중충한 회색 빛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들이다.

준 글룸이나 메이 그레이 현상은 사실 4월이나 7월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5~6월 아침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늦봄 혹은 초여름 아침 캘리포니아 남부 특유의 흐린 날씨는 바다와 땅이 묘하게 어울려 빚어내는 기상 현상이다.

즉 5~6월이면 캘리포니아의 땅덩어리들은 종종 한 여름에 가까운 제법 더운 기온으로 인해 상당한 정도로 달궈진다. 온도가 오르는 것은 대기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수온은 대체로 여름철에 비해서는 여전히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한다.

대기권과 바다 표면에서 이러한 온도 차이는 바닷물의 활발한 증발을 불러오고 안개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가랑비를 만들 게 된다.

헌데 5~6월은 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의 경우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잦은 시기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준 글룸이나 메이 그레이는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한테 더욱 실감나게 다가온다.

준 글룸이 혹은 메이 그레이가 얼마나 자주 나타날지 여부는 태평양의 수온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올해처럼 아메리카 대륙에 가까운 태평양의 수온이 낮은 라니냐의 해에는 더욱 잦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기상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준 글룸이나 메이 그레이는 그러나 단어가 주는 뭔가 우울한 느낌과는 달리 한껏 달궈진 대기를 식혀주고 수분을 공급해준다는 점에서 반가운 존재일 수도 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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