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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수상] 불완전함에 매력이 있다

엄대용/목사 마켓스퀘어장로교회

사람들은 완전함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다. 빈틈없이 다듬어진 화단, 깨끗이 정돈된 집, 정돈된 옷장, 말끔한 용모, 최고의 학벌 등 이런 완전함이 보통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것인가.

우선 답은 아니다. 옛날 한국에서 내가 잘 알던 한 친구는 소개받은 여자가 너무 완벽해서 감당키 어려워 교제를 그만두겠다고 호소했다.

외모·학벌 아주 좋고, 경제력 있고, 집안 배경 훌륭하고 똑똑한 남자 여자가 결혼해 살면 아주 행복할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완전한 사람은 불완전함을 수용하기가 어렵다. 우리는 우리 자녀에게도 최고의 정상, 완전함을 요구한다. 생각해 보면 불완전한 데서 창조성이 생기고, 더 성취하고 싶은 욕망이 나오는 것이다. 완전함을 추구하다 보면 무엇인가 잘못되고 부족한 것들에 관해 너무 많은 염려와 관심을 갖게 된다. 그것은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

사람은 오히려 불완전함에서 매력을 느낀다. 무언가 허술한 면을 보일 때 편안하고 시골사람 같은 소박함에 마음을 열게 된다.

비키 쿤겔이 펴낸 ‘즉각적 호소(Instant Appeal)’는 본능을 키워드로 갖가지 정치·경제·사회 현상의 숨은 이유를 캐낸다. 기자 출신의 사회학자인 쿤켈은 완벽한 스타일엔 원초적 반감의 본능을 이야기한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잘 생기고 말 잘하는 앨 고어는 촌스럽고 말도 어눌한 조지 W. 부시에게 졌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고어의 패배는 자신의 완벽함 탓이라고 분석한다. 인간의 뇌에서 안전을 관장하는 부위는 ‘파충류의 뇌’라고 불리는 가장 기초적인 부분인데 여기선 완벽하게 아름다운 사람을 마주치면 무의식 중에 불신 경보를 발령한다고 한다.

때문에 고어의 완벽하다시피 한 외모와 유세 스타일은 ‘원초적 반감’을 자아냈다. 반면 부시는 선거에 승리했을 뿐 아니라 무리한 이유를 들어 이라크전을 벌였지만 반발은 크지 않았다. ‘이렇게 행동과 말투가 어눌한 사람이 나를 어떻게 하지는 못할 거야’란 미국인의 집단 무의식을 파고든 덕분이었다. 지은이는 이 현상의 상당 부분은 ‘미운 오리새끼에게 마음을 놓는 관대함’이라 할 우리의 본능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남과의 다른 점을 받아들일 수 있고, 다른 그것들을 즐길 수 있는 융화의 삶을 살 수 있다. 완전함에서 자유로워져라.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키고 행하는 것만이 하나님 앞에 의로워지는 것이라고 믿었다. 바울은 반박했다.

“하나님 앞에서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하나님 앞에 의인이 되어 살 수 있습니다.”(갈라디아서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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