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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일자리·기업실적 호조…전문가들 "경기회복 청신호"

무역적자 감소·고용 증가

미국의 수출과 일자리 그리고 기업 실적 지표들이 일제히 밝게 나옴으로써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갈수록 기반을 다져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뉴욕대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11일 기업의 비용 감소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내년에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연방 상무부는 지난 3월 수출이 4.6% 증가해 기록적인 1727억달러에 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금융 위기로 무역이 타격받기 전인 지난 2008년 7월의 기록을 깼다. 또 전월대비 증가율도 지난 17년 사이 최대인 것으로 지적됐다.

로이터는 미국의 주요 교역국 통화 바스켓 기준으로 올들어 5.2% 가치가 떨어진 달러(유로에 비해서는 근 7% 하락)가 수출 호조의 큰 요소이며 전반적인 세계 수요 회복도 뒷심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3월 무역 적자는 482억달러로 지난 2000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집계됐다. 상무부는 고유가가 근 5%에 달한 3월 수입 증가율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 소재 디시전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피에르 엘리스는 로이터에 3월 무역 지표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에 '실탄'을 제공하는 것이라면서 "성장이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에 '인플레가 심화되기 이전에 그간의 수용 기조를 철회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는 연준내 인플레 '매파'의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 지표도 밝게 나왔다. 미국내 일자리(job opening) 수가 3월에 전달보다 9만9000개(3.3%) 늘어 모두 312만개로 집계됐다고 노동부가 11일 밝혔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일자리가 300만개를 넘은 것은 2월에 이어 두달째이다. 일자리 수가 300만개를 두달 연속 상회한 것은 2008년 11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3월 일자리 증가는 6만1000명에 달한 교육과 보건 서비스 쪽 기여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가운데 고용도 늘어 3월에 22만1000명이 증가한데 이어 4월에는 24만4400명이 추가 고용된 것으로 노동부가 지난 6일 밝혔다. 4월 고용 증가폭은 11개월 사이 최대 규모다.

로이터 인사이더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80%의 실적을 분석해 11일 공개한 결과도 기업의 호조를 뒷받침했다.

지난 1분기 실적이 목표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난 기업이 50개사로 2년 전 조사 때의 120개사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과 수익 모두가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특히 기술과 산업 쪽 매출 신장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특히 애플의 경우 연율 기준 매분기 실적이 지난 2009년 9월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강조했다.

톰슨 로이터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뉴욕 증시의 가늠자인 S&P 500 지수도 연율 기준 18%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로이터는 지난 6일 현재 S&P 500 기업 가운데 69%가 수익 목표를 초과했으며 67%는 매출이 전문가 예상치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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