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 IN 타운] "1회용 컵에도 예술작품 가능하지요"
액세서리 매장 '포인트젬' 김동욱 사장
'파인아트 상업화' 시도
LA 자바시장은 '패스트 패션'의 중심지다. 제품의 생산과 순환이 빠르다. 가격도 저렴하니 인기만점이다. 하지만 대량생산 위주니 개성이 없다. 상업성이 지나치다 보니 예술감도 떨어진다. '패션도 예술인데 파인 아트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대중화 할 방법은 없을까?'
많은 자바 상인들이 고민하지만 누구도 시도하기 어려운 일에 지난 1년 여 간 매달려 마침내 싹을 틔운 비즈니스맨이 있다.
LA 페이스에 패션 액세서리와 주얼리 매장 '포인트젬(Point Gem)'을 운영하고 있는 김동욱 사장. 김 사장은 최근 인터넷상에 '스태프온스테이지(www.staffonstage.com)'란 쇼핑몰을 열어 예술 작품의 상업화에 나섰다. 현재 스태프 온 스테이지의 '아티스트 숍'엔 금속공예와 토공예를 전공한 두명의 작품이 소개돼 있다. 다른 예술가들도 참여 준비중이라고 김 사장이 귀뜸했다.
김 사장은 "상업과 예술의 접목이란 말에 공감하고 대중과의 교류에 선뜻 나서려는 예술가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쇼핑몰엔 김희원과 LINJ란 이름으로 올려 진 반지나 목걸이 머그컵 등 세라믹 공예품들이 있다. 반지지만 연결이 끊긴 채 사각으로 된 것도 있고 머그컵도 손으로 빗어 투박한 맛이 그대로 살아 있다. 얼핏 난해해 보이는 세라믹 공예품은 미술관에 온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가격은 30달러 대부터 200달러 이상까지 다양하다.
예술가들의 경력사항도 조만간 추가될 예정이다.
가격 책정이나 생산량 조절은 모두 예술가들 몫이다. 김 사장은 "작품을 만든 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가격을 그대로 올리고 있다"며 "한정된 양만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제품 우려에 대해 김 사장은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올려진 제품들은 저작권 보호를 받게 된다"며 "하지만 액세서리 등 공예품은 옷과 달리 시장 자체가 작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파인 아트도 이젠 많이 생활 속으로 스며 들었다. 소비자들은 대량으로 생산된 것보다는 창의적이면서도 양질의 제품을 선호한다. 예술가들은 파인 아트가 상업화되면 변질됐다는 생각을 하지만 일반에게 예술적 가치를 전달하고 금전적 보상도 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도 없다"며 "일회용 컵에도 예술 작품이 쓰일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예술이 대중화되고 가치를 인정받아 상업화 한다면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것 이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부산 출신으로 16년 전 이민 온 김 사장은 고향에서 화랑을 운영한 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다. 그렇게 해서 판화를 취급하는 화랑도 운영해 봤지만 결국 예술품도 유통이 관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내 브랜드를 갖고 싶은 생각이다. 스태프 온 스테이지에 가면 정말 다양하고 좋은 액세서리 소품들을 만나게 된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자바시장으로 예술을 끌어 낸 김 사장의 꿈이다. ▶문의:213-746-3655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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