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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자바시장 줄잇는 강·절도 사건, "피해 한인들 제발 신고하세요"

김문호/경제부 기자

지난 4월 중순 한인의류협회는 LA다운타운에 있는 관할 경찰서 두 곳을 방문했다. 강도 및 절도 사건 피해가 끊이질 않으니 방범 활동을 강화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함이었다. 지난 3 4월 두 달 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자바시장의 강.절도 사건만 해도 4번에 걸쳐 피해액이 약 8만 달러나 됐다.

크리스토퍼 김 회장과 이윤세 이사장 등 협회 임원 5~6명은 점심 시간에 맞춰 뉴튼과 센트럴 경찰서를 찾아 식사대접도 하고 관내 불우 학생을 돕기 위한 장학금도 1000달러씩 전달했다. 뉴튼과 센트럴 경찰서 측에서는 전에 없던 일이라며 고마워 했다. 뉴튼 경찰서의 로버트 로페스 서장은 "우리 경찰서와 이런 우호적인 파트너십을 만든 건 한인이 처음"이라는 말까지 했다.

그런데 정작 협회 임원들은 최근의 강.절도 사건을 언급하며 방범 활동 강화를 요청하면서 당혹감을 느꼈다고 한다. 경찰서에 한인 의류상과 관련해 접수된 사고 리포트가 전혀 없다는 답을 들었기 때문이다. 협회 임원들은 부랴부랴 최근 신문들을 조회해 사고 내용을 알려 주고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지만 황당한 일이었다.

물론 사고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사고를 당한 한인 상인들이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대해 LAPD의 그레고릭 백 공보관은 "한인들은 피해가 작으면 그냥 덮으려고 하는 데 사실 경찰에 알리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 공보관은 "혹시 신고를 했다가 법원 출두 등 번거로운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런 신고가 쌓이면 경찰에서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경찰서를 방문해 식사 대접을 하는 것보다 신고를 철저히 하는 게 방범 강화를 위해서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방범 강화 요청을 위해 두 번이나 경찰서를 방문을 했던 협회 임원들은 요즘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제발 좀 경찰에 신고 좀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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