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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카리타스 불우이웃돕기] 지혜반, 역사박물관 가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더니 같은 동네에 있으면서도 가까이 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항상 멀리만 가려고 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점심을 먹고 아이들이 지루해 하기에 산책 삼아 원주 역사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원에서 천천히 걸어가니 아이들 걸음으로 약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길고 지루하게 여겨졌을 길인데도 너무 좋은 모양입니다. 밖에 나오니 모두가 신난 얼굴에 생기가 가득합니다.
 
동네 한 복판에 깨끗하게 단장된 역사박물관, 들어서는 순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사시대부터 전해져 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생활용품들이 알아보기 쉽게 시대별로 단정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옛 그림들과 다양한 예술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 것은 새, 동물, 곤충 등 박재 전시품들이었습니다. 유리 밖으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모습을 한 박재 동물들이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신기한 듯, 불쌍한 듯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에서 순수함이 묻어나옵니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마냥 신기해하는 아이들을 보니, 가끔은 가까운 곳에 콧바람을 쐬러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물관을 모두 둘러보고 야외로 나와 한옥집과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를 직접 해볼 수 있었습니다.
 
‘천사들의 집’ 귀여운 친구들은 마냥 신이 났습니다. 대가 댁 도령이 되어 “이리오너라”라 외쳐보기도 하고, 마당쇠가 되어 “네, 마님”하고 머리를 조아려보기도 하면서 옛날 우리네 풍습을 재미있게 체험해 봅니다. 우리 장애인 친구들이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무엇이 되었을까 상상해 보니, 어쩌면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맘대로 결론을 내렸답니다. 마당쇠 놀이를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다 보니 다른 시대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할 말이 많아진 친구들은 연실 즐거워합니다. 박물관에서 보았던 신기한 것들을 이야기 하면서 쉴 새 없이 재잘거립니다. 행복은 이토록 가까이 있음을 알게 해준 하루였습니다.

유상희 (‘천사들의 집’ 지혜반 생활재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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