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사다리
권태산 목사/라크라센타·하나님의 꿈의 교회
한국의 한 일간지에서 지난 20년치의 자료를 조사해보니 20년 사이 한국사회는 '위로 올라가는 사람이 많은 사회'에서 '멈춰 서거나 아래로 떨어지는 사람이 더 많은 사회'로 변화했음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교육 고용 창업 내 집 마련 등의 각종 경로를 통한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29일 세계 20억 명의 시청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현장에 200만 명이 관람하는 가운데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혼례를 올렸다.
로열 패밀리의 결혼식에 이토록 지대한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왕실과 원만한 관계는 아니라는 블레어 총리와 고든 전 총리도 초대받지 못한 콧대 높은 로열 패밀리의 결혼이기 때문일까?
많은 언론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날 결혼식은 영국 왕실이 처음으로 평민 출신 신부를 맞는다는 점에서 영국민은 물론 영국 여왕을 국가 원수로 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민들 우방인 미국인 등의 큰 관심 속에 열렸다는 것이다.
평민 출신인 미들턴을 신부로 맞이한 것은 신데렐라의 꿈을 꾸는 많은 여성들에게 대리 만족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뜨는 드라마마다 몇 가지 시청률 성공 코드가 있는데 '신분상승'의 신데렐라 스토리는 반드시 들어간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동화책에 백마탄 왕자와 공주가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는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신분상승에 대한 연민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세상에서 못다 이룬 신분상승의 한을 교회서 풀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직분자가 되기 위해 장로 권사 선거 운동을 하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
하기야 한국 교회를 대표한다는 한기총의 대표회장 목사부터 돈으로 그 자리를 샀으니 평신도가 닮아가는 것은 당연할 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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