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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 '팻포비아(Fat-Phobia, 살찌는 것 두려워하는 상태)' 확산, 정신·감성적 건강 해친다

자기비하·대인기피…자살충동 까지

이연주(45)씨는 다이어트에 한창인 딸이 걱정스럽다. 몇 번이고 그만두라고 다그쳤지만 결과는 늘 싸움뿐. 함께 먹는 저녁밥이 사라지니 대화의 창은 완전히 닫혔다. 이씨는 "사춘기라 이해하려 했지만 (다이어트로 인해) 밝았던 딸의 성격이 점점 이상하게 변하는 것 같다"며 "'만사가 귀찮다' '뚱뚱하다' '왜 날 이렇게 낳았느냐' 등 자기비하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20대 제니퍼 송씨는 "밖에 나가기가 싫다. 어쩌다 외출할 때면 남들과 비교돼 기분이 우울해진다"며 "다들 날씬하고 예쁜데 난 뚱뚱하다. 깡 말라보는 게 소원이다"라고 푸념했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팻포비아(Fat-Phobia)'가 확산되고 있다.

팻포비아는 살찌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상태를 일컫는 말로 주로 10~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팻포비아는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성적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쳐 자기비하.대인기피.자살충동 등을 유발시킨다.



미의학협회가 발간하는 일반정신의학기록(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5월호에 따르면 거식증 환자들은 정상인보다 알코올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1.6배 사회에 막연한 공포심을 가질 확률(Social Phobia)이 1.8배나 높다. 13~18세 청소년 식습관 조사 결과 50만 명 이상이 신경성 식욕부진증(Anorexia nervosa)이나 폭식을 하고 토해내기를 반복하는 식욕이상 항진증(Bulimia) 등 식사장애(Eating disorder)를 겪고 있다.

건강정보센터(KHEIR)의 한기정 프로그램 매니저는 "한인 10대의 대부분이 몸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몸짱'이라는 이상적인 모델을 정해놓고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기 시작한다"며 "일부 청소년들은 항상 '살쪘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한꺼번에 굶기도 해 심각한 영양 불균형을 불러 일으킨다"고 말했다. 현재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식습관 교육을 진행중인 그는 "(나이와 관계없이) 한인들은 건강을 위해서 다이어트를 결심하기 보단 자신의 만족감이나 시선 때문에 선택하는 사례가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조사 결과 한국 여성의 88.9%는 날씬한 사람이 살찐 사람보다 사회생활에 유리하다고 답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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