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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때문에…미국은 10년간 3조달러를 썼다

이라크·아프간 전쟁에 천문학적 예산 투입
전쟁비용 외에 안보강화에도 1조달러 지출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공공의 적. 그를 죽인 건 단 2발의 총알이지만 그를 제거하기위해 미국이 치른 비용은 10년간 무려 3조달러가 넘는다. 그것도 경제적 비용만 추산해서 그렇다.

오사마 빈 라덴. 9.11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의 지도자 빈 라덴과의 싸움에서 미국이 얻은 건 사실상 거의 없다. 빈 라덴의 죽음으로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된 것 처럼 보이지만 9.11테러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누가 승자인지 불분명하다.

노벨상 수상자인 존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9.11테러 이후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투입한 전쟁비용만 3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두 개의 전쟁에 직접적으로 들어간 비용이 그 정도이고 9.11테러 이후 국토안보를 강화하는데 1조달러 가량이 더 들어갔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테러전에 따른 엄청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발버둥치던 미국은 결국 빚더미 위에 올라앉았다. 급기야 지난달 국제 신용평가회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알카에다 전문가 다비드 가튼스틴-로스는 지난 2일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 애당초 빈 라덴 목표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아닌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구 소련에 맞서 싸웠던 빈 라덴은 강대국 소련이 아프간전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은 뒤 불과 몇 년 만에 와해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이때의 경험이 빈 라덴이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에 맞서기 위한 전략을 구상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가튼스틴-로스는 "빈 라덴은 2004년 10월 아랍 전사들과 아프간 무자헤딘이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파괴했고 이제 알카에다가 미국을 상대로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이를 "미국이 출혈을 계속해 파산에 이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 라덴의 목적이 미국 경제를 파산으로 몰고가는 것이었다면 그가 자신의 목표에 상당히 근접했었다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려울 것 같다.

신복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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