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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팬들의 성지'…한국 대중문화의 모든 정보가 흐른다

ALLKPOP.com 영문 한류 사이트 운영 한인 2세 자니 노

"2007년 친구와 취미로 웹사이트 개설
방문자 연 100만명씩 증가하며 급성장
전세계 영어권에 'K-POP 전파' 자부심
미국서도 5·10년 내 한인 빅스타 탄생"


한국 아이돌 가수의 미국 공연.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앞자리는 타민족 팬들에게 점령을 당한다. 흑인, 백인, 히스패닉까지 민족과 연령층도 다양하다. 소위 말하는 '한류팬', 'K-POP 마니아' 들이다. 이들은 모르는 노래가 없다. 한국어 가사는 이미 모국어처럼 그들의 입에 붙어 있다. 좋아하는 가수와 관련된 좋은 소식 나쁜 소식 모두를 두루 섭렵한다. 기자도 모르는 한국 연예인들의 비행기 스케줄까지 알아내 공항으로 마중을 나간다.

이들은 어떻게 이같은 정보력과 기동력을 얻을 수 있을까. 바로 영문 한류 사이트인 '올케이팝닷컴(www.allkpop.com)'을 통해서다. 아직 서른 살이 채 안 된 한인 2세 자니 노(29· 한국명 세훈)씨가 만들고 운영하는 이 웹사이트는 이제 영어권 한류팬들의 성지가 됐다. 한국 대중문화에 관한 모든 정보가 '올케이팝닷컴'으로 흘러 들어가고 다시 흘러 나온다. 그저 한국 음악이 좋아 웹사이트를 만들었다가 3년만에 세계 최대 영어권 한류 사이트를 운영하는 비즈니스맨으로 변신한 자니 노를 만나 '올케이팝닷컴'의 성공스토리를 들었다.

- '올케이팝닷컴'의 탄생 스토리가 궁금하다.



"2007년 친구와 함께 처음 한국 대중음악과 관련된 웹사이트를 만들 때는 순전히 취미 수준이었다. 대학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과 마케팅 경영을 전공했었고 졸업 후에도 대기업의 인터넷 사이트 구축이나 디지털 마케팅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일해왔기 때문에 웹사이트 하나 만드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었다. 그러다 점점 사이트가 커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아예 비즈니스가 되기 시작했다. 1년에 100만명씩 방문자수가 급증가했다.

홍보활동을 열심히 하기도 했지만 세계적 K-POP 열풍을 타고 한류와 우리 사이트가 폭발적 동반 성장을 한 셈이다. 지금은 우리만의 자체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연예 뉴스 사이트로서 자리 잡게 됐다. 물론 팬 커뮤니티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2009년부터는 전업으로 올케이팝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5명의 정직원과 30여명의 프리랜서가 함께 일한다. 이제는 한국 방송사들이나 대형 기획사들에서도 함께 프로모션을 하자며 먼저 연락을 취해 올 정도로 성장했다."

-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언제부터 한국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나.

"96년 경 처음 서태지와 터보를 접했을 때부터다. 아주 세련되게 서구화 돼 있으면서도 미국 음악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그 때부터 완전히 매료돼서 CD를 400여장 모았다. 앞에 나서서 열광하기 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응원하는 스타일의 팬이었다. 그래도 고등학교 2학년때 한국을 방문했었는데 묵고 있던 호텔에서 H.O.T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길래 쫓아가 사인까지 받았던 잊지 못할 추억도 있다.

당시만 해도 인터넷 초창기라 한국 비디오 가게에서 본방송 2주 후에야 건너온 프로그램들을 비디오로 빌려 봤다. 그러다보니 드라마들도 좋아하게 됐다. 한번 보면 끝장을 내야 하는 성격이라 밤을 새워가면서 드라마를 봤다. '별은 내 가슴에' 부터 '올인' 최근에 '시크릿 가든'까지 왠만한 드라마는 다 그렇게 섭렵했다."

- 한류 사이트 운영자로 살아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겠다.

"물론이다. 사실 어릴 때는 연예인이 되고 싶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었다.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일할 때는 돈도 지금보다 훨씬 잘 벌었다. 하지만 지금 '올케이팝닷컴'을 운영하는 일이 몇 배는 더 재미있다. 매일 15~20시간씩 일한다. 자다가도 한국의 연예계 속보가 뜨면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일을 한다.

그래도 우리가 전세계 영어권 국가들에 K-POP 을 전파한 것이라는 자부심이 크다. 후회는 없다. 어릴 적 꿈인 연예인이 된 것보다 더 즐겁고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한국 문화에 대해 알게 해 줘 고맙다는 이메일을 받을 때는 정말 보람있다. 요샌 원더걸스나 2PM 세븐 등을 직접 만나 일할 기회도 많았다. 처음엔 무척 떨렸는데 이제는 같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란 생각으로 일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 올케이팝닷컴이 혐 한류 사이트라는 루머도 많았다.

"초창기에 한국 연예계의 안 좋은 소식들을 많이 올렸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런 논란들이 '올케이팝닷컴'을 빠르게 성장시킨 원동력이기도 하다. 나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2세들이다 보니 연예뉴스 사이트란 곧 TMZ나 페레즈힐튼닷컴 처럼 가십 위주로 이뤄진 사이트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보니 오해가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은 훨씬 보수적인 연예뉴스 사이트로 제 자리를 찾았다. 처음엔 억울하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한국 사람들은 음모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류팬이 아니라면 이렇게 열심히 공들여 이 일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이제는 다 사이트가 잘 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개인적으로 미국 내 한류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나.

"불가능한 것은 없다. 5~10년 내에는 가수가 됐건 배우가 됐건 미국에서도 한국인 빅스타가 탄생하리라고 본다. 우리 사이트의 팬들은 한국 가수들의 음악이 진심으로 좋다고 생각하고 한국 배우들이 예쁘고 잘생겼다고 믿는다. 이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가수들의 경우는 더 힘들다. K-POP 팬들은 한국 가수들이 한국에서 발표하는 음악 스타일을 좋아하고 한국에서 활동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K-POP 만의 음악적 특색을 버리고 버라이어티쇼에 나와 자신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활동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국 가수가 어떻게 미국의 K-POP 팬들에게 어필할 것인가는 풀어야 할 숙제다."

'올케이팝닷컴'은 …

2007년 문을 연 최대 규모의 영어권 한류 사이트. 한국 연예계에 대한 최신 뉴스를 영어로 제공하고 있으며, 팬들끼리의 자체적 커뮤니티 활동도 활발하다. 한국 가요를 지칭하는 K-POP이라는 용어부터 한국 음악, 한국 영화, 한국 드라마를 북미지역을 비롯한 영어 사용 국가들에 전파하는 일등 공신을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회원수 30만명, 월 순방문자수 300만명, 페이지뷰 7000만건, 댓글수 55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회원 구성은 아시아계가 36%, 백인이 28%, 히스패닉이 24%, 흑인이 10%로 추정되며 방문 트래픽 중 30%가 미국, 11%가 싱가폴, 8%가 캐나다에서 발생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17세 이하가 22%, 18~34세 사이가 44%, 35세 이상이 27%를 차지한다.

글=이경민 기자

사진=신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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