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아픔 '한부모 가정', 한인 교회들이 보듬는다
10여곳서 사역팀 운영
자녀들에 용돈 주기도
15년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한부모 가정 축제’를 계기로 현재 남가주사랑의교회를 비롯해 ANC온누리교회, 은혜한인교회, 세리토스장로교회, 사랑의빛선교교회 등 10여개 교회가 한부모 사역팀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남가주사랑의교회의 지원은 독보적이다.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정기적인 소그룹 모임, 피크닉, 명절 잔치, 연말 잔치를 열고 있다. 또 백투스쿨 시기에는 한부모 가정 자녀들에게 교회가 아버지가 되어 100달러씩 용돈을 주기도 한다.
한부모 가정의 재혼도 신중하게 성사시켜주고 있다. 지난 6년간 6가정이 탄생했다.
이 교회 한부모 사역팀 정순주 권사는 “서로 등 두드려주고, 칭찬해주고,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느냐 격려하는 일이 전부”라며 “묵은 감정을 털고 나면 모두들 밝아지고 혼자 일어설 용기를 찾는다”고 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교회는 한부모들을 공개적으로 돕지 못했다. ‘주님이 맡긴 십자가를 지지 않았다’고 이혼을 정죄하는 한인교회만의 특수한 도덕관념 때문이다.
올해 한부모 축제를 준비중인 ANC온누리교회 김경희 전도사는 “축제 지원을 부탁하려 전화를 걸었더니 여러 목사님들께서 ‘장려하기에는 예민한 사역’이라고 난색을 표하시더라”고 여전한 편견을 전했다.
한부모들의 아픔은 더이상 강건너 불 처럼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한 대형교회 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42%가 한부모와 함께 산다고 답했다. 두명중 한명꼴이다.
김 전도사는 “눈 감고 모른척 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고 진단했다.
재정이나 인력이 부족한 한인교회들은 한부모 사역을 시작하는데 도움 받을 수 있는 단체가 있다. 이혼, 별거 등으로 상처를 받은 한부모를 지원하는 주류 사역팀인 ‘디보스케어(Divorcecare.org)’다. 특히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는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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