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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 그 자리

김세환 목사/LA연합감리교회

사람들은 누구나 '그 자리'를 꿈꿉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이전에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주 자연스럽게 인생의 목표가 오직 그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 됩니다.

그 자리에 마음을 두다 보니 지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묘한 적개심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작은 실수에 대해서도 격렬한 조소와 비난을 퍼붓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남들에게는 너무도 쉽게 주어지는 그 자리가 나에게는 너무도 '먼 자리'라고 자신의 출신성분을 질타하기도 하고 세상의 불공평을 원망하기도 합니다.

"세상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다"고 애꿎은 운명을 탓하고 사나운 팔자를 나무랍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렇게도 소망하던 그 자리가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로소 자신도 별 수 없는 이전의 사람들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자리'는 항상 '그런 자리'입니다!

"그 자리를 나에게 달라"고 핏대를 세우며 사자후를 발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보아 왔습니다. "못 살겠다. 갈아보자!"를 외치던 수많은 정치인들 금방이라도 미국과 일본을 식민지로 갈아 엎을 것 같았던 찬란했던 대통령 후보들 "이제는 교회 만이 희망입니다"를 외치며 감독 후보자로 나섰던 대형교회 목사님들 그리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모델이 되겠다고 야무진 각오로 그 자리를 꿈꾸던 수많은 지도자들이 우리의 과거에도 수두룩했고 현재에도 즐비하며 다가오는 미래에는 더욱 더 넘쳐날 것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 하는 실망으로 막을 내리게 됩니다. 그 자리에 있던 그들이 다시 원래의 자리로 내려왔을 때 사람들은 그들을 향해 말합니다. "그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다!"

서글픈 사실이지만 비로소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그 자리는 '올라갈 때'에 평가되는 자리가 아니라 '내려올 때' 심판받는 자리라는 사실입니다. 또 그 자리는 올라가기 전에 이미 준비되어야 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준비할 만한 여유가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누구나 그 자리가 있습니다.

어떤 환경과 여건 속에 있든지 바로 당신이 꿈꾸고 소망하는 그 자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그 자리만 탐할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맞는 '그 인물'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는 '축복의 자리'가 아니라 '죽음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 자리에 걸 맞는 그 인물이 있는 공동체가 축복받은 조직입니다. 부단한 노력과 수고를 통해 우리가 꿈꾸고 소망하는 그 자리에 합당한 그 인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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