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해외 로밍 '요금 폭탄'…무제한 데이터 미국서만 적용, 한국 다녀온 후 수백달러 낭패
#. 직장인 김모(32)씨. 지난달 휴가를 맞아 약 2주간 한국을 방문한 김씨는 미국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가지고 갔다. 인터넷을 통해 이메일을 수시로 체크해야 했기 때문이다. 휴가를 마치고 미국에 돌아온 김씨는 최근 자신의 휴대폰 요금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평소보다 몇 배 이상의 요금이 나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버라이즌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쓰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미국에서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다음주 월요일 한국으로 출장 가는 이모(35)씨는 자신의 블랙베리 폰에서 3G망을 꺼놓은 후 와이파이(WiFi)만 작동하게 해놨다. 3G망을 그대로 켜놓은 채 한국 출장을 다녀온 뒤 휴대폰 요금이 수백 달러가 나온 직장 동료가 미리 주의를 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미리 숙지하지 못해 벌금 폭탄을 맞는 한인들이 늘고 있다.
버라이즌측은 "해외 통화 등 보이스 로밍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한인들이 알고 있지만, 데이터 로밍은 잘 모르는 한인들이 훨씬 많다"며 "스마트폰 이용 한인이 늘고 한국 왕래가 잦아지면서 데이터 로밍 때문에 수백 달러의 요금을 내는 한인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버라이즌 관계자는 "무제한 인터넷 요금제면 고객들이 어디서든 이메일을 포함한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줄 아신다"며 "하지만 그 요금제는 미국에서만 해당되는 것으로 한국에서 사용되는 모든 데이터는 해외 사용으로 인한 별도 요금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데이터 로밍 요금은 데이터 용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다시 말해, 사진 등 용량이 큰 파일이 첨부되면 요금은 껑충 뛴다.
버라이즌 관계자는 "1800달러의 요금을 낸 분도 있었다"며 "스마트폰에서 3G망을 꺼놓고 와이파이만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벌금 폭탄을 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swp@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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