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은행 1분기 성적표, 12곳중 10곳서 흑자…위기 탈출 안정궤도로
자산·예금·대출 등 외형은 줄어
새한 2년만에 흑자 전환 성공
오픈뱅크·커먼웰스 선전 눈길
한인 은행들의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지난 1분기 남가주 일대에서 영업 중인 한인 은행 12곳 중 10곳이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만 해도 흑자는 중앙과 커먼웰스 두 곳 뿐이었다.
본지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자료(Call Report)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이들 은행은 총 2437만달러의 손실을 냈다. 흑자 은행 수가 많았음에도 전체적으로는 손실을 기록한 것은 윌셔은행의 손실 규모가 5020만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 전체 손실 1억603만달러의 23% 1년 전인 작년 1분기 4897만달러 손실에 비해서는 절반 수준이다. 은행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금융위기의 어려움에서 서서히 벗어나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남가주 한인 은행가의 외형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이들 12개 은행의 자산고는 1년 전에 비해 6% 이상 감소했다. 예금고와 대출고도 7.3%씩 줄었다.
〈표 참조>
1분기 가장 큰 순익을 낸 곳은 1200만달러에 가까운 순익이 난 한미였다. 중앙은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전반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이 돋보였다. 윌셔는 한인 은행 중 가장 큰 5020만달러의 적자를 냈고 태평양은 366만달러 손실을 봤다. 작년 하반기 부실대출 문제로 큰 어려움을 맞아 경영진 교체까지 있었던 우리아메리카는 91만달러 흑자를 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부실대출 정리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른 은행간의 실적 차이가 앞으로 더욱 벌어질 것"이라며 "영업 이익은 개선되겠지만 그간의 누적 손실이 대손충당금 계산에 영향을 끼쳐 분기 순익이 당장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새한은 2009년 1분기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새한의 대니얼 김 전무는"작년 3월 증자를 통해 존폐의 위기에서 빠져 나온 뒤 꾸준히 경영정상화에 노력해 온 결과"라며 "은행 전반적인 상황이 관리가 가능한 범위 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오픈뱅크는 2005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 흑자를 달성했다. 작년 3월 민 김 행장 취임 이후 증자와 부실대출 정리, 신규대출 확대 등에 매진한 결과이다. 김 행장은 “자산건전성 개선으로 대손충당금이 줄었고, 핵심예금 증대에 따른 마진 개선과 SBA융자에 따른 수입 덕이 컸다”며 “앞으로도 좋은 결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얼마전까지 행장 선임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커먼웰스는 한인은행가 전체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은행은 인수합병 없이도 전년동기 대비로 자산, 예금, 대출 모두가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1분기 순익은 110만달러를 넘었다. 초대 행장이었던 최운화 전 행장이 이사회와의 마찰로 떠나고 최근 조앤 김 행장이 취임한 만큼 앞으로 은행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이다.
염승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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