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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위한 '힙합' 이야기-11·끝] 칸예 웨스트 34분짜리 뮤비 신곡…민속음악·록 융합해 예술로 승화

2010년 9월 세계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는 뮤직비디오 한 개가 올라왔다. 앞서 소개한 인기 랩퍼이자 작곡가 칸예 웨스트의 신곡이었다. 이 뮤직비디오는 즉각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길이가 34분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뮤직비디오에서 칸예 웨스트는 기존의 힙합에 대한 인식과 전혀 다른 음악과 영상을 선보였다.

대부분의 힙합 뮤직비디오에는 늘씬한 여자들과 비싼 차들이 나오고 랩퍼들이 신나게 파티를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뮤직비디오는 전혀 달랐다. 하늘에서 내려온 불사조와 칸예 웨스트의 사랑이라는 주제가 독특했다.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음악들 또한 기존의 흐름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었다.

칸예 웨스트의 음반은 '나의 아름답고 어둡고 뒤틀린 환상(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라는 제목에 완벽히 부합하는 음반이었다. 그는 아프리카 민속음악부터 프로그레시브 록까지 다양한 음악적 모티브를 뒤섞어 음반을 완성했다. 그의 음악은 독특하고 낯설지만 친숙했다.

그가 창조한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운 음악에 모든 음악매체들은 최고의 찬사로 보답했다. '스핀' 매거진은 칸예 웨스트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뛰어난 음악가라며 추켜세웠고 '롤링스톤스'는 칸예 웨스트의 음반을 2010년 최고의 음반으로 꼽고 음반 수록곡 '런어웨이(Runaway)'를 2010년 최고의 노래로 꼽았다.

칸예 웨스트가 거둔 비평적 성공은 힙합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힙합도 예술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힙합과 같이 파티음악에서 시작해서 발전을 거듭해 예술형식에 닿은 음악장르가 재즈다.

현재의 재즈는 많은 애호가들이 생겨나 하나의 문화를 형성했다. 그에 따라 뛰어난 예술형식으로서 인정받고 있지만 시작은 파티의 흥겨움을 위한 음악에 불과했다. 재즈가 세대를 거치면서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게 됐듯이 힙합도 그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힙합음악에는 주제의식이 결여되어 있었다. 대개가 직설적으로 자신의 욕망을 표현하는 것에 불과했다.

힙합음악을 담은 음반은 그런 욕망의 솔직한 기록이었을 뿐 하나의 작품으로 보기 힘들었다. 직설적인 표현이 주는 통쾌함이 힙합의 매력이었지만 예술적인 깊이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칸예 웨스트의 앨범은 예술가로서의 자의식을 맘껏 뽐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음반은 힙합이 가질 수 있는 예술적인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서 힙합의 미래를 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폭력적이고 선정적이던 힙합을 벗어난 좀 더 고차원적인 힙합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조원희 인턴기자 whc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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