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날씨와 생활] 연간 1000회 이상 발생…흉악한 토네이도

토네이도 재앙이 시작되는가. 최근 미국 남부지방에서 발생한 강력한 토네이도가 경각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해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가운데 발생한 토네이도여서 두려움을 더욱 증폭시키는 실정이다.

이번 토네이도는 50명 안팎의 사망 피해를 불러오는 등 최근 수년 사이 최악이었다. 인명이나 재산 피해 규모에서 기존의 토네이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는 얘기이다. 과거 캘리포니아의 노스리지 지진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사망한 사람이 30명 남짓이었다. 사망자 숫자를 비교하면 이번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지역 주민들의 공포심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문제는 이번처럼 '흉악한' 토네이도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최근의 지구 기후 변화는 이른바 '악기상' 현상을 빈번하게 불러 일으키고 있다.

토네이도는 기후 변화에 아주 민감한 기상 현상 가운데 하나이다. 토네이도는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급격하게 섞이는 조건에서 발생한다. 최근 들어 기온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듯한 날이 잦아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는 토네이도 발생에 특히 좋은 여건을 형성한다.



토네이도가 세계 어느 곳보다 미국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자주 또 강력하게 발생하는 것은 이 지역이 이 같은 조건의 날씨가 만들어지기 좋은 여건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즉 멕시코만 등 남쪽에서는 연중 따뜻한 공기가 공급된다. 반면 서쪽 즉 로키산맥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차가운 경우가 많다.

토네이도가 빈발하는 오클라호마 캔자스 텍사스 북부 등의 지역은 이처럼 차갑고 따뜻한 공기 덩어리들이 아무런 장애물 없이 박치기를 하듯 만나기 쉬운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다. 대평원 지역은 동서로 가로놓인 산맥이나 커다란 산 하나 없는 평원지역이다. 이러다 보니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 덩어리가 격렬하게 만날 수 밖에 없고 이 격렬한 만남이 엄청난 속도를 가진 바람을 낳는 것이다.

이번 토네이도만 해도 최고 풍속이 시속 150마일 이상이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보통 토네이도의 풍속은 100마일 이하이다. 풍속은 여러 요인에 의해 결정되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면 차가운 공기와 뜨거운 공기의 온도 차이가 클수록 바람의 속도 또한 커지게 돼 있다.

토네이도가 많이 발생하는 대평원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봄과 초여름 사이는 토네이도 요주의 시기이다. 다시 말해 4월에서 6월에 걸쳐있는 이 기간에 서쪽에서 불어온 찬 공기와 남쪽에서 불어온 뜨거운 공기의 온도 차이가 가장 클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토네이도는 미국에서만 연간 평균 1000회 이상 발생한다. 그러나 이렇듯 토네이도가 빈발하지만 아직까지 토네이도는 가장 예보가 어려운 기상 현상에 속한다. 지진도 예보가 극단적으로 어려운 케이스지만 토네이도는 회오리 바람이 형성된 다음에야 사실상 그 존재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진보다 발생 지점 예측은 더 어렵다고도 할 수 있다.

이런 토네이도가 기후 변화로 인해 더 자주 더 강력하게 발생한다면 그로 인한 인명피해는 일반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일 수도 있다. 기후 변화의 시대 과거와는 한차원 높은 경각심으로 토네이도를 바라봐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창엽 객원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